美 자동차 업계, 희토류 통제에 부품 생산시설 中 이전 검토

정광윤 기자 2025. 6. 5.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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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딜러 매장에 전시된 포드 차량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탓에 관련 자동차 부품의 생산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겠다며 무역전쟁을 개시했는데, 이런 의도와는 반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희토류 소재 자석을 사용한 자동차용 전기모터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거나 미국에서 제조된 미완성 모터를 중국으로 보낸 뒤 희토류 자석을 부착해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4일부터 희토류 7종을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12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서로 경쟁적으로 부과한 관세 대부분을 철회하거나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도 희토류 수출 통제는 아직 풀지 않았습니다.

내열 자석 생산에 쓰이는 희토류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석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지만 반도체, 의료, 로봇, 풍력발전, 군사장비 등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희토류 금수조치가 군사 목적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물자' 통제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열 자석을 부품으로 활용한 완제품 전기모터에 대해선 통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자동차 제조사 공급망 관리자는 WSJ에 "중국은 (희토류) 자석 수출을 허용하지 않겠지만, 모터 안에 포함된 자석은 수출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자동차 업계는 중국이 희토류 내열 자석 수출을 통제하면서 라인 가동이 지연되거나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업계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달 9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희토류 자석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이 없으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자동변속기, 스로틀 보디, 얼터네이터, 다양한 모터, 센서, 안전띠, 스피커, 조명, 파워 스트어링, 카메라 등 핵심 부품들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포드의 경우 지난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드 익스플로러'를 생산하는 시카고 공장이 자석 공급 부족으로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 역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현재 유럽 내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 여러 곳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수출 제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3∼4주 안에 더 많은 업체가 영향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이 '관세 휴전' 합의 조건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오히려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과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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