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통합'과 '실용'으로 위기 극복
"박정희·김대중 정책 구별 없이 쓰겠다...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국회 방호직원·청소노동자 만나고 의장·여야 대표와 오찬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첫 일성으로 '통합'을 앞세웠다. 아울러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불법계엄과 전임자 탄핵, 조기 대선을 거치며 깊어진 진영 간 골을 메우고 통합 에너지로 글로벌 경제 안보·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300자 분량 연설서 통합과 실용 강조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인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확정과 함께 임기를 바로 시작한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대신 약식으로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5부 요인과 주요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5,300여 자 분량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했다. 연설은 '통합과 실용'으로 요약된다. '통합'이란 단어는 5회, 실용과 직결된 '성장'은 22회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번갈아 배색된 넥타이를 맸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먼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며 '모두의 대통령'을 천명했다. 아울러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정희·김대중 정책 구별 없이 쓰겠다...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이재명 정부의 특징은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로 규정했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서 부정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은 물론 시장주의 이념까지 적극 끌어안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경제 관계부처 장관 인선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TF로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살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내세우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방호직원·청소노동자 만나고 의장·여야 대표와 오찬
이 대통령은 이날 종합적 국가 비전도 제시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국회 방호 직원과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각각 12·3 불법 계엄 당시 군 병력의 국회 침탈을 저지하고 뒷정리를 맡았던 주역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앞서 첫 공개일정으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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