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지 않은 적은 없었는데…" 예비FA가 자부한다, 초심과 웃음으로 부활 예고

신원철 기자 2025. 6. 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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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최원준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후반 명장면을 만들었다. 8회말 수비에서는 담장을 때릴 만한 타구를 잡아냈고, 9회초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날렸다. ⓒ곽혜미 기자
▲ 담장을 등지고 타구를 처리한 최원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성실하지 않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예비 FA' KIA 최원준은 올해 두 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첫 번째는 지난달 5일부터 14일까지. 당시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타격 슬럼프를 벗어나기 바라는 마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그를 지웠다. 최원준은 1군 복귀 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지난 22일 또 한번 1군에서 제외됐다.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수가 나온 뒤였다.

두 번째 1군 말소는 열흘 만에 끝났다. 1일 1군에 복귀한 최원준은 3일 3안타 2타점, 4일 2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4일 두산전 홈런은 6-3에서 8-3으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그러나 아직도 야구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성실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3일에도 뜬공 실책이 나왔던 최원준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앞서 그를 1군에서 내려보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타구가 어려웠다'며 적극적으로 감쌌다. 최원준은 4일 펜스까지 날아가는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수비에서도 전날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계속 실수들이 나와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하니까 더 열심히 수비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감독님께서 편하게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런 면에서는 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두 차례 1군 말소로 보낸 함평에서의 20일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최원준은 "많은 걸 다잡는 계기가 됐다. 퓨처스 팀 내려갔다 오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어떤 마음으로 야구를 해야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됐다. 어린 선수들과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 내가 너무 1군에 오래 있다 보니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많았다. 너무 당연해서 행복한 줄 모르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최원준 ⓒ곽혜미 기자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을 다시 1군에 올리면서 퓨처스 팀에서 성실하게 훈련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원준은 "성실하지 않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나는 항상 성실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내려갔다고, 1군에서 많이 뛰었다고 퓨처스 팀 후배들과 하는데 설렁설렁하면 또 감독님도 안 좋게 보실 거고, 후배들도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다. 그걸 성실하게 한 걸로 봐주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원준의 1군 말소는 '충격요법'의 의미도 있다. 이범호 감독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원준은 "그걸 내가 너무 잘 알고 있어서…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아서 어렵다. 나도 감독님이 어떤 걸 원하시고 기대하시는지 아는데 그게 안 되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다. 지금은 그것만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1군에서 내려보낸 게 단지 실수 때문이 아닌 것 같았다. 타격이 안 되고 여기에 너무 얽매여 있으니까 수비에서도 자꾸 딴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 그점에 대해 메시지를 주려고 하신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의 모자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한 각오가 적혀 있다. 최원준은 "기술적인 문제는 모든 걸 다 해봤는데 다 안됐다. 정신적으로 나 스스로를 너무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해봤다"며 머쓱해했다. 안쪽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부끄러워하면서도 기꺼이 모자를 벗었다. '초심', '웃자' 같은 단어가 보였다.

▲ 최원준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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