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남색 ‘통합’ 넥타이…총 24번 ‘박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이날 취임선서는 예포 발사나 군악대 행사 없이 25분간 약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회에 입장했다. 이날 선서에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무위원, 각 정당 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5부 요인 등 300여명 참석
군악대 없이 25분 약식 진행
제헌절에 정식 ‘임명식’ 예정
내빈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이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마친 뒤 오른손을 들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 격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 낭독 직전 “들어오면서 야당 대표들을 못 봬서 악수를 못했는데,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감색 정장에 통합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남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했다. 붉은색은 국민의힘, 남색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TV토론에서도 이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는 동안 총 24번의 박수가 나왔다.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모인 시민들은 이 대통령의 말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국회의사당 건물 외벽에는 대형 태극기 두 개가 걸렸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국회 청소노동자와 의회 방호 직원을 만났다. 대통령실은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 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노동자였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3년 단식기간 동안 도움을 준 당대표실 담당 미화원도 따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취임 기념행사는 ‘임명식’이라는 명칭으로 오는 7월17일 제헌절 기념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새 대통령의 취임이 아닌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한 날, 우리 헌법정신을 되새기고 헌정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솔·민서영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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