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내년부터 유로 쓴다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공동통화인 유로화를 내년부터 공식 도입한다.
아에프페(AFP)·데페아(DPA) 등 외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4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유로화 도입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는 유로화를 쓰는 21번째 회원국이 된다. 불가리아는 2007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나, 통화는 자국 통화인 레프를 썼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불가리아가 △낮은 물가상승률 △국가부채 억제 △장기금리 안정 △환율 안정성 유지 등 엄격한 유로존 가입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도입 초기에는 레프와 유로를 병행하지만, 내년 1월1일부터는 현금인출기에서 유로만 출금 가능하다. 이후 레프는 1년간 시중 은행 또는 무기한으로 중앙은행에서 유로로 바꿀 수 있다. 유로가 도입되면 기업과 개인은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무역과 송금 면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단점은 자국 사정에 맞춰 금리나 환율을 조정하는 등 독자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순 없다는 점이다. 다만 불가리아의 경우 1999년부터 레프를 유로에 고정 환율로 연동시켜 써 왔으므로 통화 주권 측면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불가리아 정부는 다른 유럽 국가와 교역 비용을 줄이고, 수출 중심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단일 통화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유로존 가입을 추진해 왔다.
모든 유럽연합이 유로화를 쓰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은 유럽연합이지만, 자국 통화를 쓰는 편을 택했다. 루마니아 등 유로존 가입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유로화를 도입할 수 없는 유럽연합 국가들도 있다.
이번 유로화 도입에 대한 불가리아 국내 여론은 엇갈린다. 친러 성향 정치인들은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며 국민 투표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의회에서 부결됐다.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이 50%로 찬성(43%)보다 많았다. 유로화 도입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또 온라인상에선 ‘유로존이 되면 유럽연합이 휴면 계좌를 몰수할 것’ 등의 거짓 소문도 떠돌았다고 에이피(AP)통신은 보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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