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로 전기차 화재 감시…울산 남구 선제적 대응 주목
최근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관련 화재 또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기차 화재는 223건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은 순식간에 온도를 급상승시키고, 한번 불이 붙으면 진압이 까다로워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 남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열화상 감시 CCTV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전기차 화재 초기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어제 남구 삼호동 공영주차장에서 펼쳐진 모의훈련은 이 시스템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주차된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AI 열화상 CCTV가 이를 즉각 감지, KT텔레캅 관제센터를 통해 남구도시관리공단,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에 동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무거지구대 경찰이 가장 먼저 도착해 차량 통제를 실시하고, 이어 도착한 무거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은 질식소화덮개 설치 등 신속한 초동 조치로 화재를 조기에 진압했다. 마치 실제 상황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이 모든 과정은 AI 감시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증명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역 최초로 건물형 공영주차장 9곳에 이 AI 열화상 CCTV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AI 기술과 열감지 센서를 활용해 차량 등의 열 신호를 실시간 감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경고함으로써 야간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화재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화재 확산 위험이 큰 전기차 화재의 특성을 고려할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시스템 구축이 남구도시관리공단뿐 아니라 남부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들 기관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설치 위치부터 운영 프로토콜, 위기 상황 대응 절차까지 함께 논의하며 긴급신고망을 구축했다고 한다. 시민 안전을 위한 기관 간의 '협업'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시스템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른 지자체들도 남구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각 지역 실정에 맞는 선제적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