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처가 동네 ‘충주 대소강마을’ 가보니 … ‘충주 사위’ 공세로 보수텃밭서 승리 … 충북 최대 이변 호우 피해 위로·마을문제 해결 약속 등 마음 얻어
충주 대소강마을 전경. /이선규기자
[충청타임즈] "여느 농촌마을처럼 노인들이 많다보니 보수적 색채가 짙어 겉으로는 기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어요"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영부인의 자리에 오른 김혜경 여사의 아버지 고향이 충북 충주시 산척면 대소강마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 사위'를 봤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혜경 여사가 이곳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의 아버지와 조부 등이 삶의 터전으로 삼은 곳이며, 먼 친척들도 인근 마을과 제천 등 근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방문한 4일 오전, 대소강마을은 인적이 뜸하고 간혹 보이는 주민도 고령의 어르신뿐인 전형적인 농촌마을 모습 그대로였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있던 시간임에도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마을 주민들은 김 여사 부친이 워낙 오래 전 이사를 나가 특별하게 기억나는 게 없다면서도 그래도 김 여사가 그동안 아버지의 고향을 잊지않고 찾아와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마을을 위해 도울 일이 있는지 챙기던 모습에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지난 2021년 20대 대선 출마 선언 후 대소강마을을 찾은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2022년 2월에도 대선 선거운동으로 충주시내에서 유세를 마친 이 대통령은 장인의 고향인 대소강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21대 대선후보로 지난달 30일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유세를 펼친 이 대통령은 '충주사위', '처가동네'를 내세우며 충주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빼앗았으며, 개표결과 보수텃밭인 충주에서 근소하게나마 승리하는 쾌거를 거뒀다.
충주 대소강마을 전경. /이선규기자
마을 입구 느티나무 아래 작은 정자와 관련된 일화는 주민들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 대통령 부부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7개월 가량 앞둔 지난 2021년 8월 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주민이 "정자가 너무 작은데 키워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고, 이 당선인은 "꼭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던 것.
그러나 정자 확장사업은 실현되지 않았고, 이 대통령은 이번 충주 유세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충주시에도 부탁하고 충주 민주당 시의원들에게도 부탁하고 했는데, 못해줬다고 하더라"라며 "그때는 제가 기회가 없어서 못했는데, 혹시 여러분이 대통령을 만들어 주시면 그것(마을 정자 문제)은 어떻게든 해결해 보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했다.
충주 대소강마을에 붙은 현수막. /이선규기자
기자가 마을을 방문한지 두 시간여가 지난 점심때쯤 돼서야 대소강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마을과 산척면 소재지 주변에 내걸어 주민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최병일 이장은 "김혜경 여사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연관이 있는 분이 경사가 생긴다면 축하할 일"이라며 "정치를 잘해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마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축하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