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띄우는 경인일보 "보수정당 재건 위한 희망의 불씨"

윤유경 기자 2025. 6. 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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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일 지역신문 사설…경인일보, 이준석 향해 '보수 대의할 대체정당'
대구신문, 부정선거 음모론 재생산 "사전투표 부실 관리, 선관위는 불신 키워"
확실한 '내란 청산' 당부한 광주일보, 대전일보 '세종청사 국무회의 활성화' 요구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개혁신당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경인일보가 언어 성폭력 발언으로 비판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보수정당 재건을 위한 희망”으로 평가했다.

4일 경인일보는 이번 대선을 통해 개혁신당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는 평가를 내놨다. 경인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의힘을 심판한 대신 개혁신당에 보수재건의 씨앗을 뿌렸다”며 “국민의힘은 선거 하루 전까지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 철회를 두고 집안 싸움을 벌였다. 보수정당 재건의 전제인 '윤석열 청산'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 경인일보 4일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경인일보는 “당권보신주의에 함몰된 다선중진에 의해 국민의힘은 보수의 가치와 권위를 잃었다”며 “개혁신당 이 후보 선전은 결과적으로 거대 정당 차원에 못 미쳤지만, 보수를 대의할 대체정당 건설 동력으로는 충분하다”고 했다. 대선 3차 TV토론에서 여성혐오이자 언어성폭력 발언을 해 사퇴 촉구까지 나왔던 이준석 후보를 '보수의 희망'으로 평가한 것이다.

'사전투표 존폐론'을 언급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대재생산한 지역신문도 있다. 대구신문은 같은 날 사설에서 “이번 대선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그 가운데서도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질타를 받은 것이 사전투표 부실 관리”라며 “사전투표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투표소 밖으로 반출되거나 대리투표가 행해지는 등 전례 없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들이 부정선거에 해당한다”고 했다. 대구신문은 “그동안 강성보수 진영에서는 사전투표 부실 관리를 들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며 “선관위는 이번 사전투표를 통해 국민 불신을 씻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것을 키우고 만 결과가 됐다”고 했다.

▲ 대구신문 4일 사설 갈무리.

통합 강조하면서도 확실한 '내란 청산' 당부한 광주일보

대다수 지역신문은 내란으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부산일보는 사설에서 “국민들은 법원 난동, 행정·사법·입법 갈등, 국가 기관 충돌 등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으면서 독버섯처럼 커지는 분열이 공동체의 미래를 잠식하는 걸 목격했다”며 “혐오와 불신을 키운 것은 정치의 무능 탓이다. 새 정부는 국민 공감대를 얻는 정치라야 국정 동력도 생긴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구일보도 사설에서 “계엄과 탄핵, 대선까지 거치며 민심은 극단적으로 양분됐다. 세대·계층·지역·성별 간 갈등은 이미 균열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했다.

▲ 광주일보 4일 사설 갈무리.

광주일보는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확실한 '내란 청산'을 당부했다. 광주일보는 “내란 청산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청산은 상대 진영에 대한 보복이 아니다. 한국 현대사에의 가장 큰 문제는 신군부의 5·18 학살 같은 권력자들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아 만행이 반복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광주일보는 이어 “12·3 비상계엄 책임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내란 청산일 것”이라고 했다.

지역신문들은 경제 회복도 시급한 해결 과제로 강조했다. 중부일보는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국민은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며 “경제 회복은 거시지표로만 판단할 수 없다. 골목상권이 숨을 쉬고 청년이 미래를 그리고, 노년이 안심할 수 있어야 진정한 회복이고 통합으로 나갈 수 있다. 새 정부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함께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양손의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매일신문은 경제 회복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반기업적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반대 주장이다. 매일신문은 “이 대통령은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와 많은 국민들은 노란봉투법·상법 개정안 등 민주당의 반기업적 입법 추진을 우려한다”며 “이 대통령은 이런 여론을 살펴서 국익에 우선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균형발전 통합 핵심축…대전일보 '세종청사 국무회의 활성화' 요구

지역균형발전을 새 정부의 주요 의제로 강조한 신문도 다수다. 강원일보는 사설에서 “지역균형발전은 국민통합의 핵심축이다. 지금까지의 국정 운영은 수도권 위주의 효율 논리에 갇혀 있었고, 지방은 정책 결정에서 철저히 배제돼 왔다”며 “강원도를 비롯한 비수도권은 교통, 의료, 교육, 산업 인프라에서 지속적 소외를 겪어왔다. 이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자율성과 재정권을 확대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제도적 기반을 실효성 있게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일보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지역의 노력은 한계에 처했다”며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 예산과 권한이 이양되는 분권형 개헌이 절실하다”고 했다.

▲ 대전일보 4일 사설 갈무리.

구체적으로 '세종청사 국무회의 활성화'를 요구한 지역신문도 있다. 대전일보는 “정부세종청사 1동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구비돼있는 데다 국무회의실도 갖춰져 있다. 대통령만 내려오면 다수 국무위원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되고 부처 공무원들의 발품도 덜어줄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월 1차례 정도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열 수 있어야 한다. 행정부 수반이 '행정의 중심도시'에서 국정 현안을 심의·의결하는 것도 주요한 책무 영역일 터”라고 했다.

일부 신문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 독주'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경인일보는 “지난 정권에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과도한 입법권력 행사는 민주적 관행과 헌법적 상식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며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정국에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대법원 판결로 현실화하자, 사법부에 대한 특검 및 입법공세는 삼권분립 해체를 우려할 정도로 극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경인일보는 “(국민은) 예상했고 예고된 삼권분립 훼손 행위를 용납할 리 없다”며 “국민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 심판을 통해 후보와 민주당에게 헌법적 사유와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을 권고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의 권고를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매일신문도 “많은 국민들이 입법·행정을 동시에 장악한 새 정부의 독단을 우려한다. 여대야소 정국에서도 상생과 협치는 가능하다. 이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려면 지지층에 편향된 노선을 보였던 민주당과는 결을 달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걱정스럽다. 당장 18일이면 서울고법에서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첫 재판이 열린다”며 “이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다른 재판들도 정상적으로 열릴지 불확실하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법'으로 불리는 공직선거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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