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깬 '마의 50%' 득표의 벽
1987년 이후 민주당계 후보 최초
부산서 40.14%…해수부 공약 미미

21대 대선에서 49.42%(1728만7513표)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지역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후보가 인천 유권자로부터 절반이 넘는 표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인천에서 51.67%(104만429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8.44%(77만6952표)에 머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압승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민주당과 전신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인천에서 '마의 50%' 벽을 깨고 역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계 후보의 인천지역 최고 득표율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달성한 49.82%였다.
이번 대선에서 인천 득표율은 전통적 진보 텃밭인 전북·전남·광주를 제외하고는 세종과 제주, 경기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 대선 당시 득표율과 비교하면 2.77%p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대 대선 때 인천과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이 후보가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타이틀을 얻어 대권에 도전한 점이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인천 집중 유세에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습니까"라며 '인천 사람'임을 강조한 바 있다.
군·구별로 보면 이 대통령은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인 55.22%를 기록했다. 서구(54.03%)와 부평구(52.86%), 중구(52.08%), 남동구(51.86%), 미추홀구(50.27%)에서도 절반이 넘는 표를 얻었다.
반면 김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화군(54.46%)과 옹진군(54.22%)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지사 출신이기도 한 이 대통령은 도내 31개 시·군 중 26곳에서 김 후보를 앞지르며 52.2%(482만1148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김 후보는 37.95%(350만4620표)에 그쳤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40.14%를 기록하며 민주당계 후보로는 처음으로 득표율 40%의 고지를 밟기도 했다. 다만 지난 대선과 비교했을 때 득표율이 1.94%p 증가하는 데 그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파격적 공약을 제시한 데 반해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부산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불발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천 출신 대통령을 향한 기대 심리로 인천에서 지지율이 올랐는데 향후 시민들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내년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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