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문진하세요"...노년층엔 더 높아진 건강검진 장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대전 대덕구의 한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기다리던 한 80대 어르신이 스마트폰을 내밀며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일부 의료기관에선 건강검진 전 'THE 건강보험' 앱이나 '건강in' 웹사이트를 통한 문진표 작성을 권장하고 있다.
대전의 한 검진센터 간호사는 "어르신들께는 QR 링크를 여는 법부터 설명해야 해 검사가 지연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의료진 업무부담 가중…디지털 소외계층 위한 정책 재설계 필요

"앱으로 문진하라는데 뭘 누르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4일 대전 대덕구의 한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기다리던 한 80대 어르신이 스마트폰을 내밀며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직원은 QR코드를 인식해 문진 페이지를 열고 사용법을 설명했다. 대기실 곳곳에선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 정부와 병원이 건강검진 문진 절차를 스마트폰 앱 활용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장벽'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일부 의료기관에선 건강검진 전 'THE 건강보험' 앱이나 '건강in' 웹사이트를 통한 문진표 작성을 권장하고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종이 문진표도 병행되지만 절차 간소화와 대기시간 단축을 이유로 앱 사용을 우선 안내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겐 이런 변화 자체가 또 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여겨진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빠른 디지털 진화는 고령층의 정보 접근 능력과 이해 속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제도에 먼저 반영되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4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디지털기기 이용 능력)은 55.9%로 일반국민 평균(100)과 큰 격차를 보인다. 70대 이상의 모바일기기 보유율은 약 84.8%에 달하지만, 필요한 앱 설치 및 이용 설문 항목에서는 22.8%만이 능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단순한 기기 보유와 실제 사용 능력 간 괴리를 보여준다.
검진 현장에선 이 같은 격차가 의료진의 실질적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의 한 검진센터 간호사는 "어르신들께는 QR 링크를 여는 법부터 설명해야 해 검사가 지연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비의료인이 대신 문진을 입력할 경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센터 대기실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어르신들을 보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개인정보 입력이 민감하기도 하고 설명도 반복되다 보니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맞춤형 디지털 환경 조성과 정책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유미 부산디지털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정작 어르신들은 디지털화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도 모른 채 병원 현장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의료 영역은 노년층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분야인 만큼 정보 접근성부터 안내 방식까지 전반적인 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갯속에 빠진 대전 산업단지 확보… 경쟁력 후퇴 우려 - 대전일보
- 충남·대전 행정통합 무산 위기…'공공기관 이전' 소외 우려 - 대전일보
- "비싸도 없어서 못 산다" 한화이글스 시즌권 순식간에 동났다…올해도 '역대급 티켓 전쟁' 예고 -
- 대전일보 오늘의 운세 양력 2월 26일, 음력 1월 10일 - 대전일보
- 金여사, 현대차 정주영 창업회장 25주기 추모음악회 참석 - 대전일보
- 金총리 "대통령 세종집무실·세종의사당 조기건립 협업체계 갖추겠다" - 대전일보
- 통합법 보류에 구청장은 갈라서고, 공직사회는 '불안' - 대전일보
- '행정수도 세종' 탄력 받나…정부 지원 의지 재확인 - 대전일보
- 코스피 6000에도 웃지 못하는 충청권 상장사…지수 상승 체감 '온도차' - 대전일보
- '자사주 소각 의무화' 3차 상법개정안 與주도 국회 본회의 통과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