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상승에 사업 휘청…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표류’

지우현 기자 2025. 6. 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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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스마트 오토밸리] 컨소시엄 사업비 확보 난항下
인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 수출단지 인근 나대지에서 최근 세워진 무판차량들.

인천시 연수구 일대 중고차업체의 '무판 차량'들로 골머리를 앓는 주민들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된 방안이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이다.

하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이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년도 착공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4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옥련동 일대 중고차 수출단지는 중구 남항 배후부지 39만8천㎡에 조성할 스마트 오토밸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4천370억 원을 투입해 중고차 경매와 정비·수출을 모두 한곳에서 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2단계로 이뤄지며, 2027년 1단계 사업이 준공되면 옛 송도유원지 일대의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조성이 완료되면 2만여 대 규모의 중고차 전시장과 중고차 수출업체 입주·지원시설, 정비소, 튜닝클러스터, 테마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IPA는 2021년 12월 스마트 오토밸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칭)한국중고차수출서비스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을 이겨 내지 못해 사업을 포기했다. IPA는 재공모에 나서 2023년 초 스마트 오토밸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카마존㈜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현재까지 사업은 첫발도 제대로 떼지 못했다.

카마존은 지난해 12월까지 총사업비 4천370억 원 중 1단계 사업비 2천500억 원의 20%인 496억 원을 지난해까지 자기자본으로 확보해야 했지만 5%에도 못 미치는 50억 원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IPA가 부지 사용을 전면 불허하면서 스마트 오토밸리에 대한 착공 신고 절차는 물론 공모 당시 승인했던 사업계획 내용들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알려졌다.

카마존은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를 설득하고 있지만 땅을 사용하지도 못한 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매몰비용과 잠재적 비용이 소모되는 탓에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중고차업체 대표는 "정보력으로 먹고사는 우리 업계에서 스마트 오토밸리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라며 "카마존이 열악한 경제 여건에 사업비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착공이 가시화되면 수도권 일대에서라도 착공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조용하다"며 "그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학계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려면 치명적인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와 IPA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주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 이행에 치명적인 외부 변수가 만연한 만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연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사업자의 자기자본 증자만을 적용한다면 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며 "시와 IPA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주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우현 기자 w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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