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친구 좀 늘려주세요"…이재명 대통령에 손편지

오종명 기자 2025. 6. 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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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곡초 삼계분교장 아이들, 소망 담은 편지 전해
안동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학생들이 대통령이 된 학교 선배에게 손편지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님, 우리 학교에 친구 좀 늘려주세요."

안동시 예안면의 작은 분교,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옛 삼계국민학교) 아이들이 대통령이 된 학교 선배에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진심을 눌러 쓴 손편지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모교인 이 학교에서 후배들이 마련한 특별한 축하 행사는 4일 조촐히 열렸다.

편지를 쓴 학생은 전교생 6명 가운데 6학년 김이지 학생을 비롯한 5명. 아이들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에 "학생 수가 적어 외롭다"며 "가능하다면 학교에 친구들을 많이 오게 해달라"는 소망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대통령이 된 선배에게 축하 메시지와 함께, 저마다 그린 그림엽서도 함께 담았다.
 
손편지를 쓰고 있는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아이들.

고사리 손으로 정성껏 써내려간 손편지는 폐교 직전에 놓인 학교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는 내용부터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달라는 요청까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삼계국민학교 19회 졸업생이다. 1970년 입학해 1976년 졸업할 때까지 이 학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후 가족과 함께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했다. 그의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에는 이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 넘는 산길을 매일 걸어 다녔고, 도화지와 크레파스가 없던 시절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고 그는 회상한다.

특히 육성회비를 낼 수 없어 수학여행을 포기하려던 어린 소년에게 교장 선생님이 손을 내 밀어준 일화를 소개하며, 그 따뜻한 기억이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고 적었다.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아이의 손편지

아이들의 손편지는 곧 청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손편지 운동본부 이근호 대표는 "이 대통령의 힘겨웠던 유년 시절을 되새기며, 후배들도 꿈을 놓지 않고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시골 학교. 그곳에서 시작된 작은 손편지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마음을 다시 고향으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