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지 못한 ‘동서 장벽’…李, 수도권·충청 탈환으로 승기
- 尹 이겼던 서울·충청서 우위 점해
- 정치거점 경기서는 격차 더 벌려
- 고향 TK선 ‘보수텃밭’ 극복 못해
- 호남권은 여전히 견고한 지지세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서울과 충청권의 전세를 뒤집었고, 경기 지역에선 격차를 벌렸다. 이 대통령은 보수 우위의 정치 지형인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리며 약진했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은 역대 대선 최다 득표(1728만7513표)로 당선됐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도 서쪽은 더불어민주당, 동쪽은 국민의힘이라는 ‘동서 장벽’은 여전했다.

▮‘안방’ 경기·인천서 승기
4일 최종 개표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은 3년 전 윤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서울 표심을 다시 가져왔다. 20대 대선 서울 개표 결과는 이재명 후보 45.73%, 윤석열 후보 50.56%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서울에서 47.13%를 득표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55%)를 5.58%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거점인 경기도에서 대승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52.20%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김 후보(37.95%)보다 14.25%포인트나 더 얻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20대 대선(이재명 50.94%-윤석열 45.62%)과 비교하면 격차를 3배 가까이 벌린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86%포인트 차 신승을 거둔 인천은 이번에는 이 대통령의 손을 확실히 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51.67%의 득표율로, 김 후보(38.44%) 보다 13.23%포인트를 더 받았다.
충청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대전(48.50%) 충남(47.68%) 충북(47.47%) 에서 모두 김 후보(대전 40.58%, 충남 43.26%, 충북 43.22%)를 앞질렀다. 이들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긴 곳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의 텃밭인 광주(84.77%) 전북(82.65%) 전남(85.87%)에서도 압승했다. 또 세종과 제주에서는 각각 55.62%, 54.76%를 얻어 김 후보(세종 33.21%, 제주 34.78%)를 크게 앞질렀다.
▮고향 경북에선 25%대
이 대통령은 당의 험지인 대구 경북(TK)에서 30%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대통령은 경북에서 25.52%, 대구에서 23.22%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김 후보는 경북과 대구에서 각각 66.87%와 67.62%의 득표율로 이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윤 전 대통령이 대구(75.14%), 경북(72.76%)에서 70%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김 후보의 득표율은 저조했다.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김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던 강원에서는 실제 개표 결과 이 대통령(43.95%)이 김 후보(47.30%)에게 밀렸다. 강원지역 18개 시·군 개표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은 춘천과 원주에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김 후보에게 졌다. 다만 20대 대선(이재명 41.72%-윤석열 54.18%)과 비교하면 강원에서 양당 후보 간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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