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 1호선 또 유찰···수의계약 전환 불가피

김준형 기자 2025. 6. 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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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입찰도 한곳만 응찰해 유찰
단독 입찰자와 수의계약 체결 가능
협의·원가검토·심사 등 수개월 걸려
일정지연 불가피···내년초 착공 예정
지난 2023년  8월 김두겸 시장이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확정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 사업자 선정이 두차례의 입찰 유찰로 인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의계약을 위한 심사가 필요한만큼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공사' 설계·시공 일괄 턴키 방식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재공고 입찰이 이날 마감된 결과, 한신공영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해 또다시 유찰됐다. 입찰은 두곳 이상이 참여해야만 성립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마감한 첫 입찰에서도 같은 컨소시엄 한곳만 응찰했고, 이에 시는 16일 입찰 재공고를 냈으나 결과는 동일했다.

이번 입찰에 제시된 사업비는 1차 때와 같은 2,717억원이다.

비록 두번 유찰이 됐지만 입찰에 단독 참여한 한신공영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졌다. 울산시는 재공고문에 '유찰시 최종 공고의 단독입찰자와 수의계약 체결 가능' 조항을 명시해 둔 바 있다.

다만 착공은 올해 말 예정에서 내년 초로 밀릴 공산이다. 수의계약으로 넘어가게 되면 업체와의 협의에 이어 원가 검토 등 심사 절차에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2028년 4월 개최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맞물려 있는데, 시는 박람회장 인근 태화강역 차고지와 일대 구간 공사를 우선 시작하기 위해 착공시기를 앞당기려 했으나, 이런 구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은 태화강역부터 신복로터리까지 총 연장 10.85㎞ 구간에 노선을 설치해 친환경 수소 트램을 달리도록 하는 사업으로, 2028년 말이나 2029년 초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두차례 유찰의 원인을 최근의 환율 상승과 건설자재 가격 급등에도 사업비가 과거 기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수년간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도시철도 사업의 특성상 사업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더욱이 도로 위를 달리는 트램은 교통상황에 따른 변수도 많아 위험 부담을 감안해야 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는 울산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도시철도 사업에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는 곳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의계약 전환을 위해 업체와 협의에 바로 들어가겠다"며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의 교통편의를 위한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빠르게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