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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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족하지 않다. 부족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저자는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려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면서 "무한히 재생 가능한 자원인 감사와 친절이 교환의 화폐인 사회에서 살고 싶다. 이런 화폐는 쓸수록 가치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나눌 때마다 증가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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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족하지 않다. 부족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아메리카 선주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환경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신간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에서 아낌없이 베풀며 끊임없이 번영하는 자연의 신비한 섭리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다.
책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일하고, 소비하고, 소유한다. 우리는 가진 것은 점점 많아지는데, 계속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더 먼 곳으로 여행하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한다. 동시에 모두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더 큰 불안을 느끼고, 더 많은 숲과 동물을 베게 됐다. 자연과 단절된 인간은 모두 저마다의 삶에 고립돼 있다.
책은 무한 경쟁과 착취로 고립되는 현대인에게 자연과 연결되는 새로운 세계를 꿈꿔 보자고 권한다. 여기서 저자는 ‘호혜성’에 대해 주목한다. 이는 말 그대로 하면 서로 혜택을 누리게 되는 성질을 말한다. 세상에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자신이 호혜성의 그물 안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되고 행복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무언가를 선물로 인식하게 된다면 설령 ‘그것’의 물리적 구성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관계는 심오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새들과 함께 서비스베리(채진목) 열매를 따면서 자연과 인간 세계의 경제 체제에 대해 생각하게 될 기회를 갖는다. 새들은 서비스베리를 먹어 치우지만 여기에도 베풂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새의 장을 통과하면서 씨앗의 껍질이 녹아 발아가 자극되기 때문이다. 해와 비와 파리는 꽃가루를 옮기면서 식물의 순환에 기여한다.
저자는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자원을 비축하고 나누지 않으려 하지만, 숲에서 키머러가 발견한 것은 오히려 내어줌으로써 순환하고 번영하는 식물의 모습이었다”면서, “우리가 함께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표를 던진다. 이를 통해 생명의 기반은 경쟁이 아닌, 공생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만들어진 결핍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돌아가려면 결핍이 있어야 한다. 이 체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결핍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됐다. 책은 모든 것을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빼앗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꼬집는다. 소속감, 관계, 목적, 아름다움처럼 결코 상품화할 수 없는 것들 말이다.
책은 전체의 번영을 저해하고 마는 인류를 향해 가진 것을 내어줌으로써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자연으로부터 배우자고 당부한다. 저자는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려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면서 “무한히 재생 가능한 자원인 감사와 친절이 교환의 화폐인 사회에서 살고 싶다. 이런 화폐는 쓸수록 가치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나눌 때마다 증가한다”고 말한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다산북스│ 152쪽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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