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금 수익률 韓 4배…장기투자가 비결"
개인 운용땐 수익률 아쉬워
한데 모아 전문인력이 관리
에너지 전환에 인프라 주목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호주와 같이 기금형 제도를 도입하고 디폴트옵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닐 IFM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퇴직연금 제도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호주 사례를 제시했다.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에 따르면 호주의 최근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8.61%로 한국(2.07%)의 4배가 넘는다. 닐 CEO는 "호주는 신탁형 구조의 기금형 제도를 통해 전문인력이 연금 자산을 운용하고, 수탁자는 항상 가입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들은 퇴직 전까지 연금 자산을 인출할 수 없어 장기 투자 개념과 신뢰 기반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기금형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간 경쟁이 촉진된 점도 언급했다. 닐 CEO는 "가입자는 특정 기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기금으로 갈아탈 수 있어 기금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이 같은 경쟁 구조가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디폴트옵션 제도 역시 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폴트옵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신탁 관리자들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가입자 80%가량이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됐지만, 전체 적립금 중 약 88%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몰려 있어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닐 CEO는 호주의 퇴직연금 의무 납부 비율이 높은 점도 소개했다. 그는 "호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임금의 11.5%를 의무적으로 납입해야 한다"며 "조만간 12%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닐 CEO는 DC형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연금계좌에서 돈을 빼려는 유혹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면 퇴직 시 연금 자산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식 포트폴리오를 아무리 다변화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주식이 하락한다"며 "인프라스트럭처, 부동산, 채권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FM인베스터스는 1994년 호주 퇴직연금 기금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전 세계 3대 인프라 자산운용사 중 하나이며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자산 운용에 특화돼 있다. IFM인베스터스의 전체 운용 자산은 1423억달러(약 194조원)에 달한다.
닐 CEO는 인프라 자산의 장기성과 안정성에 주목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는 수십 년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공항·항만·고속도로 같은 자산은 퇴직연금의 장기 운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인프라 투자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 CEO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수소·바이오 연료 등 에너지 전환에 따른 인프라 투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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