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용료만 눈덩이"…마이데이터 업체 '줄폐업'

신연수 2025. 6. 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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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에 뛰어든 업체 중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뿐 아니라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확장을 노린 통신사, 유통업체 등 다양한 업체가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금융사로부터 데이터를 호출할 때마다 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중소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폐업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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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사업 포기…올 네번째
수익모델 불분명한데 비용 부담

개인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에 뛰어든 업체 중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모델이 불분명하고 정보 이용료 부담까지 커지면서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폐업 신고를 마쳤다. 올해 들어 네 번째 폐업이다. 지난 3~5월 에프앤가이드, NHN페이코, KB핀테크 등이 줄줄이 마이데이터 사업 폐업 신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법에 따라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서 통합·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22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난해 가입자 약 1억1700만 명(중복 가입 포함)을 넘겼다.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뿐 아니라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확장을 노린 통신사, 유통업체 등 다양한 업체가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줄폐업’이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금과 인적·물적 요건을 갖추고 사업계획을 제출해 금융위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받은 업체 69곳 중 지난해 사업을 철회한 11번가, HNR, 디셈버앤컴퍼니 등을 합하면 최근까지 7개 업체가 면허를 반납했다.

폐업 신고는 각 업체에 데이터 사용료를 과금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금융사로부터 데이터를 호출할 때마다 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데이터가 호출되는 ‘정기 전송’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다”며 “일부 금융사나 대형 업체를 제외하곤 수익 모델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소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폐업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19일부터 ‘마이데이터 2.0’ 시행으로 당국은 오프라인 채널 확장 허용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2.0 체계에 맞춰 설계 및 인증 방식 등을 재구조화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중소 업체가 사업 유지보다 자격 반납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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