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尹계엄선포 장소서 브리핑…"아무도 없어 무덤 같다"(종합)
李, 새 정부 첫 인선 직접 소개…소통 강화·통합 의지 피력 해석
두 달 만에 봉황기 다시 게양…尹파면후 중단된 대통령실 홈피는 아직 오픈안돼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장소에서 새 정부의 첫 인선을 발표하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대통령실 브리핑룸(회견장)에 등장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관한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통합'을 상징하는 줄무늬 넥타이 차림이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채 이 대통령의 발표에 배석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서는 자리인 만큼 브리핑룸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내외신 취재진으로 붐볐다.
이 브리핑룸은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곳으로, 이곳의 문이 열린 것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26일 유혜미 전 저출생대응수석이 저출생 추세 반등 관련 브리핑을 한 이후 98일 만이다.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인선 발표를 하겠다"며 곁에 선 인사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인사의 이력뿐 아니라 그가 왜 적임자라고 판단했는지도 함께 설명했고, 각 인사들에게 손짓하며 언론에 인사하도록 유도했다.
첫 인선을 통해 새 정부의 지향점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특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직접 인선 배경 등을 설명한 점을 두고 향후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에 앞서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소통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대선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저는 국민 속에서 호흡하지 않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는 특이하고 색다른 범주의 정치인"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려 한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던 정무직 공무원은 물론, 파견직 공무원도 모두 원소속 부처로 복귀한 탓에 브리핑룸을 제외한 대통령실 청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도 인선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지장을 찍으려니 인주도 없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고민"이라며 "직업 공무원을 전원 복귀시킨 것 같은데, 곧바로 원대 복귀를 명령해서 전원 제자리로 복귀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농담을 곁들인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으나, 국정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 정부의 인사 조처를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황인권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침에 출근하는 데 불편하고 사실은 안 좋았다"고 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강유정 신임 대통령실 대변인과 위성락 신임 안보실장을 향해서는 "사퇴하셨는데 임명을 안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는 봉황기가 두 달 만에 다시 올라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되는데,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면서 지난 4월 4일 이후로 게양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파면 당일 운영이 중단된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추후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확인할 수 있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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