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몰락의 시작은 경기… 이재명-김문수 표 차이 절반 차지
국힘 장악력 떨어지고 선거 중요도 오르고

"보수 정치권의 몰락은 경기도에서 시작됐다."
6·3 대선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참패로 끝났다. 영남·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는데, 그중에서도 경기도의 득표율 차이가 뼈아프다. 이재명-김문수 경기지사 매치가 성사됐지만, 경기도에서 가장 큰 표 차이가 났다. 경기도 패배가 보수정당 쇠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란 평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경기도에서 37.95%를 득표해 절반을 넘긴 이 대통령(52.2%)에게 14.25%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득표 수 차이는 무려 131만여 표, 전체 득표 수 차이인 289만여 표의 절반 가까이 된다. 세부적으로 4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과천, 분당 등 6곳을 제외하곤 모두 졌다. 김 후보가 △GTX 도입 △각종 신도시 건설 등 경기지사 시절 치적을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지만 경기도 민심은 싸늘했다.
국민의힘은 시간이 갈수록 경기도 지지세를 잃고 있는 형국이다. 2022년 대선에서 5.32%포인트 차이로 뒤졌고, 2024년 총선 땐 양당 후보가 얻은 득표의 차이가 11.84%포인트로 늘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잠식한 일부 보수 지지층 득표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대선의 14.25%포인트 차이는 전례 없이 큰 수치다.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2007년 이명박·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과반으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의 경기도 장악력이 점차 떨어지는 동안 선거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점 커졌다. 경기도는 유권자 1,171만 명이 모인 명실공히 최대 승부처다. 829만 명인 서울을 앞선 지 오래다. 총선 의석수도 60석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선과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2020년과 2024년 총선에서 경기지역 의석수가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당내에서는 중도 외연 확장을 외면한 결과라는 자조가 터져 나온다. 연이은 총선 패배로 인해 중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도권 정치인은 사라지고,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 주류 인사들의 강경 주장만 남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구도가 팽팽한 상황인데도 받아 든 참담한 결과"라며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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