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민세관국, 콜로라도 테러 용의자 가족 구금…즉시 추방 절차

정유경 기자 2025. 6.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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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친이스라엘단체 행사에 화염병을 던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 국적 무함마드 사브리 술라이만(45)의 가족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에 의해 구금되었으며, 즉시 추방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4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술라이만의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가 구금 중이며, 이들 모두 긴급 추방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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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에서 방화를 벌인 무함마드 사브리 술라이만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집 앞에 자전거와 장난감들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친이스라엘단체 행사에 화염병을 던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 국적 무함마드 사브리 술라이만(45)의 가족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에 의해 구금되었으며, 즉시 추방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4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술라이만의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가 구금 중이며, 이들 모두 긴급 추방 대상”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르면 오늘 밤에도 추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긴급 추방은 합법적 체류 자격이 없거나 비자가 만료된 이주자들을 추방하는 절차다. 시엔엔은 “국무부가 3일 술라이만의 아내와 아이들의 비자를 취소했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어느 국가로 추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술라이만은 2022년 8월, 1년짜리 관광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9월 망명을 신청했다. 망명 신청자와 동반 가족들의 경우,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은 미국에서 임시 체류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다.

술라이만 가족들의 비자 종류나 체류 자격을 묻는 말에 대해서 국무부 대변인은 비밀 유지 규정 등을 이유로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폭스 뉴스’는 “토드 라이언스 이민세관단속국장 대행이 ‘가족들의 비자 체류 기간이 초과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술라이만은 사건 현장에서 160㎞가량 떨어진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가족들과 살고 있었으며, 큰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사흘 뒤 볼더로 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술라이만은 경찰 조사 때 “아무도 내 계획을 몰랐으며, 아내나 가족에게 말한 적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라이만은 볼더로 가기 전 아이폰에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 서랍에 숨겨뒀다. 그의 아내는 술라이만이 체포된 뒤, 경찰서를 찾아 이 아이폰을 제출했다. 연방수사국(FBI)의 가택 압수수색에도 협조적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류 기간을 초과한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테러리스트, 그 가족, 그리고 비자로 입국한 테러 동조자들은 모두 찾아내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술라이만의 가족도 긴급 추방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인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의 이민정책 전문가 알렉스 노라스테는 워싱턴포스트에 “범죄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본인, 그리고 거기 가담한 사람뿐이다. 단지 테러범의 가족이라고 해서 처벌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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