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와 조코비치, 무실세트 행진은 계속될 수 있을까 [롤랑가로스]

박성진 2025. 6. 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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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좌), 조코비치(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일, 프랑스오픈 8강 2일차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단식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는 선수는 남자단식 야닉 시너(이탈리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 여자단식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1위), 코코 고프(미국, 2위) 등 총 네 명 뿐이다. 특히 5세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랜드슬램 남자단식에서 시너와 조코비치는 1회전부터 4회전(16강)까지 네 경기를 모두 스트레이트로 끝냈다. 

두 선수의 올해 경기력은 흠 잡을 데 없다. 시너는 올해 최장 경기가 고작 135분이었다. 이는 시너가 도핑 징계 복귀 후 가장 길었던 경기였던 로마마스터스 16강의 세트스코어 2-0(7-6(2) 6-3) 승리, 137분보다도 짧다. 이리 레히츠카(체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등의 선수들조차도 손쉽게 돌려세운 시너다. 기계와 같은 경기력이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네 차례 셧아웃 중 타이브레이크 승리 1회만 있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대진이 쉬웠던 감은 있다. 대진표 같은 박스에 들어 있던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위고 움베르(프랑스) 등 시드자들이 초기에 낙마하며 랭킹이 낮은 상대들을 주로 상대했다. 3회전에서는 예선 통과자였던 필립 미솔리치(오스트리아)를 꺾었고 4회전에서는 오랜만에 그랜드슬램 4회전에 복귀했던 카메론 노리(영국)를 집으로 보냈다. 통산 네 번째 롤랑가로스 타이틀을 노리는 조코비치의 선택과 집중은 현재까지는 대성공 중이다.

시너는 8강에서 알렉산더 부블릭(카자흐스탄, 62위)을 상대한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에 오른 부블릭은 올해 상승세였던 잭 드래이퍼(영국, 5위)를 16강에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상대전적은 시너의 3승 1패 우위이지만 1패는 시너의 기권이었다. 시너의 미친듯한 질주가 시작됐던 2003년 하반기 이후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이다.

조코비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와 또다시 그랜드슬램에서 격돌한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맞대결은 다름아닌 호주오픈 4강이었다. 조코비치는 당시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인해 1세트 직후 기권했었다. 또다시 그랜드슬램에서 둘이 맞붙는다. 즈베레프는 올해 대회 2회전에서 제스퍼 데용(네덜란드)에 한 세트를 내주며 무실세트는 아닌 상황이다. 

부블릭을 상대하는 시너가 조금 더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메이저대회에만 집중한 조코비치이지만 즈베레프를 상대로 무실세트 승리를 거두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코비치와 즈베레프의 프랑스오픈 맞대결은 지난 2019년 8강이 마지막이었는데, 이때는 조코비치가 7-5 6-2 6-2로 승리했었다. 당시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1위, 즈베레프는 5위였으며, 조코비치가 즈베레프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에서 스트레이트로 승리한 마지막 경기였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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