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도시가 빚은 힐링도시 문경…관광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황진호 기자 2025. 6. 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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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강보행교·모전공원·중앙공원 등 도심 속 쉼표 명소 잇따라 조성
KTX 개통·버스 무료화에 인프라 확충…‘살고 싶은 도시’로 도약
영강보행교 야간조명
문경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빛나는 문경새재를 비롯해, 100대 명산 중 4곳을 품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여기에 찻사발 축제, 오미자 축제, 사과 축제, 약돌한우 축제 등 특색 있는 문화행사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명품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KTX 문경역 개통과 시내버스 무료화가 더해지면서 관광 인프라는 물론 시민 삶의 질까지 크게 향상되고 있다.

중앙공원사업계획도
이제 문경은 '관광지'에서 더 나아가 '살고 싶은 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바로 도심 속 곳곳에 조성되고 있는 힐링명소 덕분이다. 영강보행교, 모전근린공원, 중앙공원, 모전 ON유-길은 문경의 또 다른 얼굴, '도심 속 쉼표'를 제시하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강과 산을 잇는 영강보행교.
△영강을 가로지르는 감성의 다리 '영강보행교'

문경의 젖줄이라 불리는 영강 위로 떠오른 새로운 명소, 영강보행교. 총 사업비 114억 원이 투입되어 3년간의 사업 끝에 2023년 6월 문을 연 이 보행교는 단순한 교량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영강체육공원과 산양 반곡리를 연결하는 280m의 보행교와 송정산을 잇는 112m의 출렁다리로 구성되어, 강과 산이 어우러진 도심 속 힐링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의 백미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매력'이다. 낮에는 시원한 물소리와 푸른 풍경 속에서 자연의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다면, 밤에는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이 영강 수면을 수놓는다.

특히 초입에 설치된 피아노 조명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체험은 방문객들의 SNS를 타고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문경의 야경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도심 속 쉼터 '모전근린공원'

도심 속 공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문경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모전근린공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3억 원을 들여 어린이 놀이터를 전면 개편한 이 공원은 이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의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네트플레이존, 스피드&스릴 체험존, 점프&회전 어드벤처존, 패밀리존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 놀이시설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신체활동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30m 길이의 공중 활주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미원 조감도.
여기에 올해 6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장미원은 공원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1만 송이 사계장미와 함께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미터널과 파빌리온, 포토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미원 개장식 모습.
△문화와 경관이 어우러진 도심 속 랜드마크 '중앙공원'

도심 한복판, 문화예술회관과 문희아트홀이 자리한 구도심 중심지에는 중앙공원이 새롭게 태어날 채비를 마쳤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중앙공원 정비사업'은 5만5000여㎡에 이르는 노후 공원을 전면 재정비해, 명실상부한 도시의 중심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된다.

산책로와 주차장 정비를 비롯해 물빛마당, 진입광장, 전시부스, 스카이워크, 실내 배드민턴장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예정이다.

특히 스카이워크와 미러폰드로 조성된 '물빛마당'은 낮에는 잔잔한 경관을, 밤에는 반딧불이 조명과 오로라조명으로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이미 4월부터 개방된 실내 배드민턴장은 날씨와 관계없이 시민들의 건강한 여가를 책임지고 있다.

모전ON유길.
◇자연과 도시를 잇는 감성산책길, 모전 ON유-길

문경 시민들 사이에서 '벚꽃 산책 명소'로 알려진 모전 생태 소하천은 '모전 ON유-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이름 속에 담긴 의미는 참으로 풍부하다. '흐르는 빛(ON 流)', '당신을 위한 빛(ON YOU)', '새롭고 활기찬 빛(OH NEW)', '자연을 생각한 온화한 빛(溫柔)'까지. 이름만으로도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다.

총 105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기존 산책로의 단절 문제, 노후화된 보행시설, 야간 이용의 불편함 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빛누리마당', 이야기길, 반쟁이 체험코스, 반쟁이 전망대, 벚꽃게이트 등 다양한 테마 요소는 재미와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특히 안전과 편의성, 그리고 미관까지 갖춘 하천 중심 복합 수변공간으로 조성될 '모전 ON유-길'은 낮과 밤, 모든 계절을 아우르는 도심 속 산책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도시'를 넘어 '삶의 도시'로…문경의 재발견

과거 문경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유산 중심의 관광도시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도심 속 공간 재창조를 통해 시민 중심, 사람 중심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관광객을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건강과 여유,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

영강의 출렁다리 위에서 맞는 바람, 모전공원의 장미 터널 아래서의 웃음, 중앙공원 물빛마당의 조명 아래에서의 산책, 모전천 수변길의 이야기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이 문경이 만들어가는 '명품힐링 도시'의 풍경이다.

문경의 도심은 지금, 밤낮 없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