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끝판왕"…이재명 정부, 장관보다 먼저 차관 인사, 왜?

이승주 기자 2025. 6. 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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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2025.06.04. photo@newsis.com /사진=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인사를 발표하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정부 부처 장관급 인선보다 차관급 인사가 먼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에 당장 산적한 주요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는 현실적 요인과 실무진 간의 '케미'에 기반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행정가 출신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 일부 정부 부처 차관급 인사가 빠르면 이날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기획재정부, 국방부, 외교부 차관급에 대한 인사 검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내내 강조했던 것처럼 당장 외교, 통상 현안 대응이 시급한 데다가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란 점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이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보다 '늘공'(늘 공무원인 사람)을 신뢰하는 성향이란 점에서 차관에는 기존 조직 내 1급 공무원들이 승진하는 형태가 유력시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빠르면 오늘 몇몇 차관급 인사부터 나온다고 들었다"며 "(대통령이) 장관으로 지금 누구도 유력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고, 만약 (특정인을) 마음에 뒀다고 해도 최소한 같이 일할 사람들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차관은 어차피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써야 할 테니까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다"며 "실용주의 끝판왕으로 볼 만 하다"고 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행정 전문가로서 실력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상 실무능력이 뛰어난 공무원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부처 경험이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공무원들은 지금 같은 때에 약간 복지부동할 수 있다. 새로운 장관이 오기 전까지는 눈치만 보고 있지 않겠느냐"며 "차관이 먼저 정해지면, 일하는 방향성이 정해지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사람 중 새 정부의 노선과 철학을 따를 수 있는 사람을 투입해서 빨리 부처를 장악하고 업무를 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첫번째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인선 발표와 함께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능력을 본위로 국민 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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