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인선 직접 발표… 언론엔 "비판할 건 비판해달라" [일문일답]
10분간 국내외 언론과 질의응답
농담도 던지며 여유로운 모습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직접 정부 첫 인사 발표에 나섰다.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인선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약 10분간 국내외 언론과 질의응답도 주고받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브리핑 내내 농담을 곁들이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에는 "자주 뵙겠다"며 "비판할 건 비판해달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일 관계와 같은 민감한 질문이 들어와도 답을 피하지 않고 차분히 설명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 '실용적 관점'을 강조하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국가 간 합의가 가급적 지켜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 기간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통합 측면에서 오늘 첫 인선 어떻게 자평하나.
"우리 국민들께서 잘 평가해 주시기를 기대할 뿐이다. 인선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이고 다음으로 유능함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두 가지를 다 갖춘 분들을 찾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오늘 인선을) 보시면 제일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인사한 건 아닌 게 드러나긴 할 것이다. 다음 각료 인사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국민들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기회를 좀 가져볼 생각이다."
-경제성장과 민생회복을 강조했지만 경제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경제수석 등 경제 관련 인선은 빠졌다. 배경은 무엇인가?
"(경제 관련 직책이나 조직 문제는) 중장기적 정책과 관련돼 있다. 지금 당장은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핵심은 아마도 추경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은 빠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에 책임자뿐 아니라 실무자들까지도 다 모아서 당장 할 수 있는 민생경제 정책이 무엇인지, 규모 절차 방식 이런 것들도 최대한 해보도록 하겠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 방향은?
"대통령실 구조 개편 문제는 오늘내일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 당장은 현 상태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긴급 대책부터 먼저 챙기기로 하겠다. 그래서 기존의 대통령실 시스템은 일단은 그대로 활용한다. 조직 체계도 바꾸려면 이것 저것 고려할 게 많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싶다. 행정 연속성이 필요한데 지금은 마치 소개 작전을 시행한 전쟁 지역 같다.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지금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할 상황이다.
-일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정부에서 발표한 강제징용 해결 방안을 그대로 진행할 건가. 아니면 개선돼야 할 점이 있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상인의 현실감각과 서생의 문제의식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한일관계도 그런 실용적 관점이 매우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 간의 한일관계에 관한 아주 바람직한 합의가 있었다. 가급적이면 그런 국가 간 합의도 지켜지는 것이 좋겠다. 국가 간 관계도 개인 간 관계와 다를 바 없어서 진지하게 본심으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그런 합리적 관계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우리 언론인 여러분, 여기서 뵙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 자주 뵙고요. 또 여러분은 국민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대리인 아니겠나. 우리는 정치적으로 권한을 위임받아서 국민들의 일을 대신하는 사람들인데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태 그러셨던 것처럼 바른 정보를 잘 전달해주시고 비판할 건 비판하고 정론직필하는 본연의 역할을 잘하셔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발전하고 민주당 정권, 이재명정부도 성공하는 길을 여러분께서 함께해주길 부탁드린다. 자주 뵙겠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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