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13조 투자 희귀질환 승부수…비만세포 잡는 ‘아이바킷’ 품었다

원종혁 2025. 6.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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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노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희귀 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미국 바이오텍 블루프린트 메디슨을 최대 95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한다. 이는 사노피가 2018년 혈우병 전문기업 바이오베라티브를 118억 달러(약 16조21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사노피는 이번 거래를 통해 블루프린트가 보유한 전신 비만세포증(Systemic Mastocytosis, 이하 SM) 치료제 '아이바킷'과 그 후속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손에 넣는다. 아이바킷은 지난해 약 4억7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대 20억 달러의 매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에는 차세대 SM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엘레네스티닙'과 KIT D816V 억제제, 초기 단계의 KIT 억제제 'BLU-808'도 포함됐다. KIT 유전자는 염증성 질환과 관련된 비만세포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노피는 블루프린트의 주식 1주당 129달러를 지불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 5월 30일 종가 대비 27%, 최근 30일 평균 주가 대비 34%의 프리미엄이다. 여기에 후보물질 'BLU-808'의 임상 성과에 따라 주당 최대 6달러의 우발지급 조건(CVR)이 추가돼 총 인수가는 91억달러에서 최대 9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M&A는 최근 사노피가 잇따라 임상시험 실패를 겪은 이후 이뤄진 대규모 투자로 포트폴리오 반등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사노피는 지난주 리제네론과 공동개발 중이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이테페키맙'의 3상 임상 실패를 발표했고, 앞서 2월에는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침습성 대장균 백신 후보도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사노피는 올해 들어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비브릭스(Inhibrx)로부터 희귀질환용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를 2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4월에는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비질 뉴로사이언스에 4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이중특이항체 'DR-0201' 인수 계약금으로만 6억 달러를 지불하고 최대 13억 달러의 마일스톤을 설정하는 등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사노피는 이번 거래가 오는 3분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재무 전망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올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약 44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 허드슨 사노피 CEO는 "이번 블루프린트 인수는 사노피의 초기 단계 자산 확장 전략에 부합하며 희귀질환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인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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