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3피홈런' 콧수염 에이스에게 무슨 일이? 부상 후 다른 사람 됐다…구속·구위 급락→'ERA 5.68' 부진에 애틀랜타 '울상'

한휘 기자 2025. 6. 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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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0년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닥터K'가 이상하다. 부상 복귀 후 예전의 위압감이 보이지 않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후 케텔 마르테에게 비거리 445피트(약 136m)짜리 대형 솔로 홈런(9호)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회에도 선두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2루타로 내보내더니 2사 후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스트라이더는 3회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코빈 캐롤에게 안타를 맞더니 다시 만난 마르테에게 연타석 홈런(10호)을 맞고 두 점을 더 내줬다.


4회 초를 실점 없이 막은 스트라이더는 4회 말 타선으로부터 3점의 득점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캐롤에게 우월 솔로포(17호)를 맞고 또 점수를 내줬다. 이번에도 비거리가 438피트(약 134m)에 달하는 큰 홈런이었다. 결국 5회만 간신히 채우고 강판당했다.

팀이 3-8로 지면서 스트라이더는 패전 투수가 됐다. 승리 없이 4패째다. 평균자책점도 5.68로 뛰어올랐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특유의 콧수염으로 유명한 스트라이더는 2020년대 MLB를 대표하는 '닥터K'로 자리매김한 애틀랜타의 우완 에이스다. 2020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을 받았고, 1년 만인 2021년 처음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2시즌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한 스트라이더는 경이로운 탈삼진 능력으로 순식간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2023시즌에는 32경기 186⅔이닝을 던지며 281개의 삼진을 잡아 탈삼진과 9이닝당 삼진(K/9, 13.5개) 모두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으로 다승왕도 차지했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4시즌에 단 2경기만 뛰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아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생각보다 재활이 빨라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 경기부터 실전에 나섰다. 4월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빅 리그 복귀전을 치렀으나 한 경기 만에 햄스트링을 다치며 또 한 달을 쉬었다.

지난달 2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복귀했으나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해 실망을 안겼다. 그나마 27일 삼진 7개를 잡으며 희망을 키웠다. 그런데 이번 애리조나전에서 홈런만 3방을 맞고 무너진 것이다.


구위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스트라이더는 본래 시속 97~98마일(약 156~158km)이라는 어마어마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자랑하던 선수다. 그런데 올 시즌은 95.2마일(약 153km)로 3마일 가깝게 떨어졌다.


자연스레 구위도 떨어졌다. 스트라이더가 던지는 패스트볼의 수직 낙폭은 본래 10인치 중반대에 그쳐 MLB에서도 가장 낙폭이 적은 축에 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12.3인치로 2인치나 낙폭이 커졌다.

당연히 타자들의 배트에 공이 더 잘 맞기 시작했다. 스트라이더가 허용한 평균 타구 속도는 그간 시속 88마일(약 142km)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94.3마일(약 152km)로 폭등했다. 공이 쭉쭉 뻗어나갈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더의 부진에 애틀랜타도 시름이 깊다. 애틀랜타는 4일 현재 27승 32패(승률 0.458)에 그쳐 내셔널 리그(NL) 동부 지구 선두 뉴욕 메츠(38승 22패)에 10경기 반이나 뒤져 있다. 지난 시즌 지구 2위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추락이다.


그 중심에는 평균자책점이 리그 10위에 불과할 정도로 망가진 선발진이 있다. 스트라이더가 와서 이를 만회해 주길 바랐는데, 오히려 불을 더 지르고 있다. 구위 자체가 문제라 본궤도를 찾는 데도 시간이 꽤 필요하다. '에이스'의 몰락에 한숨만 쉬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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