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민간 달 착륙 성공할까…모레 ‘고 투 더 문’
무인 탐사차 내보내 토양 채취…NASA에 판매

일본 기업이 만든 무인 탐사선이 오는 6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한다면 민간 기업으로서는 ‘세계 3번째 월면 착륙’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부에서 민간으로 달 개척의 중심 축이 전환되는 흐름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4일 회사 공식자료를 통해 자사의 무인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를 오는 6일 오전 4시17분 달 앞면 ‘얼음의 바다’에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지구에서 우주로 발사된 리질리언스는 지난달 7일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때부터 달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달 착륙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를 해왔다. 아이스페이스는 “궤도와 동체 상태 등을 검토한 뒤 착륙 시간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리질리언스는 경차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높이 2.3m, 폭 2.6m다. 동체 하단에는 다리가 4개 달렸다. 내부에는 사과 상자만 한 소형 무인 자동차가 실렸다. 아이스페이스는 이 무인 자동차가 채취한 달 표면의 흙과 암석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판매하기로 계약했다. 달 자원을 대상으로 한 사상 첫 국제 상거래라고 아이스페이스는 밝혔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23년 4월, ‘세계 최초의 민간기업 달 착륙’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도전을 했지만, 착륙선이 월면으로 하강하던 도중 문제가 생겼다.
고도 측정 센서에 오류가 나타나면서 ‘월면 충돌’이라는 결과를 맞은 것이다. 동체가 부서지며 착륙은 실패로 돌아갔다. 지구의 공항처럼 착륙을 돕는 유도장치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달에서는 이런 충돌이 흔하다.
아이스페이스의 첫 달 착륙 시도가 실패하고 한 해가 흐른 지난해 2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만든 ‘오디세우스’가 월면에 착륙했다. 세계 첫 민간 달 착륙 기록을 낚아챈 것이다. 올해 3월에는 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블루 고스트’를 안착시켰다. 오는 6일 아이스페이스가 리질리언스의 ‘월면 터치 다운’을 성공시킨다면 세계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기업이 된다.
리질리언스 착륙이 성공할 경우 민간 주도의 달 개척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ASA처럼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운영되는 정부 기관이 아니어도 달에 착륙선을 안착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증명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페이스는 리질리언스가 월면에 내리는 장면을 착륙 약 1시간 전부터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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