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이재명, 尹 비상 계엄의 가장 큰 정치적 수혜자"
"尹 파면으로 드러난 이념·세대·성별 갈등… 李 분열된 국가 이끌어야"
파이낸셜타임스 "李 당선으로 정치적 혼란 종식 기대 커졌다"
실용주의 외교 노선에 "트럼프와 대립 가능성" 전망도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의 가장 큰 정치적 수혜자”라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을 이끌 유일한 정치인으로 각인됐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정책에 대해선 미국 언론과 중국 언론의 관점 차이가 명확하다. 이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내세운 가운데, 미국 언론은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 반면 중국 언론은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李 비상계엄의 가장 큰 수혜자… 분열된 국가 이끌어야”
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의 가장 큰 정치적 수혜자는 이 대통령이었다. 한국 국민은 이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 정치적 자원을 가진 유일한 정치인으로 여겼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직면한 문제가 너무나 많다. 이 대통령은 분열된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 한국의 이념, 세대,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대통령은 12개 혐의로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데,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임기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 다만 대법원은 이미 재판 중인 사안에 이 헌법 조항을 적용할지 여부는 각 재판부 판단에 달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은 법적 불확실성을 안고 취임했다”며 “이 대통령의 법적 문제에 대한 논란은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3일 보도에서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며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 당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한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에 정치적 안정이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프랑스24는 4일 보도를 통해 “이 대통령은 침체된 경제 성장, 세계 무역 전쟁, 북한의 핵무장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등 엄청난 부담을 갖고 취임하게 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여파로 극우 세력이 부상했는데, 이에 대한 혼란 상황에서 국가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실용주의 외교노선 “대미 외교 어려움 닥칠 것”
이 대통령 외교정책에 대해선 국가별 관점 차이가 크다. 이 대통령은 4일 취임식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며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실용주의 외교 노선으로 인해 한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본 반면, 중국 언론은 이 대통령 외교 정책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일 보도에서 “이 대통령은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동맹국들도 같은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해왔다. 미중 균형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에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지난 3일 보도에서 “이 대통령 당선은 서울과 중국, 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표현했으나, 한미동맹에 완전히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칼럼을 통해 “한미관계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는데, 미국이 여전히 한국이 2만8500여 명의 주한미군을 주둔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북한의 무기 사정권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은 이러한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철수하는 것을 바라는 북한·중국·러시아의 축만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 언론은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강조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4일 보도에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은 '친미·친일 외교 노선'을 조정하고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일 보도에서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국익에 실질적으로 도움되지 않는다”는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분석을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이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 것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2016년 자신의 SNS에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일본은 적성 국가이며, 일본이 군사대국화할 경우 가장 먼저 공격대상이 될 곳은 한반도임이 자명하다”고 했다. 일본 TBS는 4일 보도에서 “이 대통령은 과거 일본을 적성국가라고 표현했으며,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한 전 정권에 대해 '대일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다”고 했으며, 교도통신은 “한일 협력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지지 기반은 일본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입장이어서 양국 관계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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