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로크의 정수...신화속 ‘마녀’ 연기하는 소프라노 프티봉
6·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프티봉은 “바로크 음악이 고전 시대에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시대의 음악처럼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진보적인 느낌과 해석을 갖고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라모, 샤르팡티에, 르클레르 등이 작곡한 17~18세기 프랑스 오페라에서 골라낸 아리아를 하나의 음악극으로 엮어 선보인다. 오페라와 콘서트 형식을 오가며 신화적 요소에서 영감받은 프랑스 오페라 초기의 역사를 아우른다. 남편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까지 죽이는 메데이아, 질투에 휩싸여 연적을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마녀 키르케 등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프티봉은 무대 위 여자 마법사, 이른바 ‘마법 지팡이 배역’으로서 다채로운 사랑과 배신, 복수와 파멸의 이야기를 이끈다. 세계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교와 연기력이 기대를 모은다. 함께 연주하는 아마릴리스 앙상블의 예술감독 엘로이즈 가이아르(53)는 “바로크 음악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대비’인데, 프티봉은 누구보다 그 부분을 잘 소화하는 성악가”라며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완벽하게 노래하고 연기까지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프티봉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에 관해선 “프랑스 바로크 음악은 관악기와 현악기를 잘 조합해 다양한 음색을 들려주고 제목에서 음악의 방향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샤르팡티에 오페라 ‘메데이아’ 중 ‘이제는 끝이야, 더는 참을 수 없어’, 데마레 오페라 ‘키르케’ 중 ‘욕망, 격정 그리고 잔인한 초조함’ 등 제목만으로도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곡들이 펼쳐진다.
프티봉과 아마릴리스 앙상블이 환상적 궁합으로 선보일 프랑스 정취도 기대를 모은다. 가이아르는 “프티봉과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함께 공부한 30년 지기 친구”라며 “벌써 다섯 번째 함께하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프티봉은 “오케스트라도 프랑스, 독일 등 출신 지역에 따라 소리가 다르듯 성악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것들이 하나씩 모여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결을 표현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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