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약속한 순간들' 김영삼부터 이재명까지, 30년간 대통령 취임사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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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꿈꾼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경제부흥부터 국민통합까지, 시대별 핵심 국정과제 변천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쿠데타 성격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탄핵을 맞았고, 7개월 만인 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그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한민국의 새 리더로 선출됐고, 이튿날 취임식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집권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등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들에게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연설을 통해 어떤 시대정신을 보여줬을까. <우먼센스>가 14대 김영삼 대통령부터 21대 이재명 대통령까지, 8명의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되짚어봤다.
제14대 대통령 김영삼(1993~1998)
1993년 2월 25일 오전 11시,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열린 국회의사당 앞 광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3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새로운 조국 건설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누구나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나라, 그것이 바로 신한국이다. 우리 모두 이 꿈을 가지자. 우리 다시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해 나가자"고 외쳤고, 취임식에 초청된 3만8천명의 국민들은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김영삼 대통령은 "한때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의 근면성과 창의성은 사라지고 있다. 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번지고 있는 이 정신적 패배주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새로워져야만 한다. 좌절과 침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국민의식이 함께 바뀌어야 '신한국'을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폐쇄와 경직에서 개방과 활력의 시대로, 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타협의 시대로 바꾸어야 한다. 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 나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변화와 개혁의 방향이다. 제도만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 양식까지도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회피한다면, 우리는 역사로부터 외면당하고 말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당면한 부쟁부패 척결, 경제 살리기, 국가기강 바로잡기 등 세 가지 과제부터 해결하겠다고 제시했다.
제15대 대통령 김대중(1998~2003)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 건설은 외환위기(IMF)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대한민국 정부수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대한민국의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전 국민이 외환위기(IMF) 극복을 위해 금모으기, 자진 임금 동결 등 고통 분담에 나선 점을 두고 "황금보다 더 귀중한 국민 여러분의 애국심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1세기에는 벤처기업이 꽃이 될 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여, 고부가 가치 제품을 만들어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벤처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해서 취업 문제를 해소하는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대기업과 이미 합의한 5대 개혁. 즉 기업의 투명성, 상호지급보증의 금지, 재무구조 개선, 핵심기업의 선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 그리고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이것은 반드시 관철시켜서 우리나라 기업의 오랜 고질을 청산하고 우리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것을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서 약속하는 바이다."
교육개혁을 통해 지식정보화 시대의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초등학교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대학입시에서도 컴퓨터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닦아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제16대 대통령 노무현(2003~2008)
2003년의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 신화로 한껏 들떠있었지만, 외환위기(IMF)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빚어져 청년실업률은 9%를 넘어섰고, 가계부채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혼돈의 시기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다. 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다. 대통령 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고 취임 연설을 시작하면서 한국-중국-일본이 힘을 합쳐 동북아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다. 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 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의 균형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중앙집권과 수도권 집중의 문제부터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도와야 한다. 나는 비상한 결의로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역 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 간 탕평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혁신도시 건설, 기업 지방 이전 유도 정책, 지역 특화 발전 전략 등 지역 균형 발전에 힘썼고, '사람 사는 세상'으로 바꾸려는 의지도 보여줬다.
제17대 대통령 이명박(2008~2013)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노무현ㆍ김대중ㆍ김영삼ㆍ전두환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치러졌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새 리더가 된 이명박 대통령은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내게 주어진 역사적ㆍ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면서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데 유효한 실천적 지혜이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 너와 내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 투쟁을 풀고자 한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일류국가의 꿈이다. 기적은 계속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임 기간 내내 '효율성'과 '선진화'를 계속 강조했다.
제18대 대통령 박근혜(2013~2017)
2013년 2월 대한민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딸이기도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며,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부흥을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될 수 있는 국민행복 시대를 만들겠다. 여성이나 장애인 또는 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문화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트가 되는 시대이다.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고, 국민에게 큰 자긍심이 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5000년 유·무형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정신문화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트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인종과 언어, 이념과 관습을 넘어 세계가 하나 되는 문화, 인류평화 발전에 기여하고 기쁨을 나누는 문화, 새 시대의 삶을 바꾸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 비선실세, 대기업 뇌물 의혹 문제로 탄핵을 맞아 대통령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제19대 대통령 문재인(2017~2022)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 취임식 일정도 바뀌었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은 5년에 한 번 2월 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렸는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은 2017년 5월 10일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진행됐다. 초청인원도 300명으로 대폭 줄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다. 정치는 혼란했지만 국민은 위대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 주었다. 우리 국민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2017년 5월 10일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하면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사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선거 과정에서 내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겨서 지키겠다.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겠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하겠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다.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약속했던 대로 임기를 마치자마자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윤석열(2022~2025)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코로나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고통을 감내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헌신해준 의료진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정부가 처한 현실에 따끔한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내적으로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이다.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이다.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룹에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 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욱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문제와 국제 문제를 분리할 수 없다.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때 국내 문제도 올바른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2024년 12월 14일 탄핵되고 말았고,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제21대 대통령 이재명(2025~)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두 번째 탄핵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겨 2025년 6월 4일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보궐선거에 따라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의 국정 안정 시급성을 고려해 예포 발사나 군악대 퍼레이드 등 별도 행사 없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다섯 가지 핵심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둘째,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며 규제를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고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셋째,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성장과 분배는 모순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며 "기업 발전과 노동 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째,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K-문화의 세계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문화 예술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며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며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고,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실용적 국정 운영 의지를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은 빨강과 파랑이 배색된 넥타이를 착용해 통합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취임 선서 후에는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막아낸 국회 방호직원과 깨끗이 정리한 청소 노동자들을 별도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취재 유시혁·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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