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서 쓰러진 뇌전증 환자, 병원 직원이 구해
"뇌전증 환자 발견 시, 환자 옆으로 눕혀 기도 먼저 확보"

"평소 교육받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여 준 동료분이 있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던 한 여성이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중지시켰습니다.
이 남성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의식을 잃은 여성을 병원 직원들과 함께 달려가 응급실로 이송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쓰러진 여성은 20대 뇌전증(간질)환자였고, 병원 매뉴얼대로 신속한 응급조치로 구조한 남성은 부산 온병원 권재현 기획실장.
사고 당시 권재현 기획실장은 여성이 갑자기 계단 위에서 쓰러지자 긴급히 보안팀 직원에게 연락해 에스컬레이터를 멈추게 했습니다.
병원 안전 매뉴얼대로 환자의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권재현 실장과 원무팀 유태상·장기훈·전현우·임유비 등 직원들은 환자의 기도부터 살펴본 다음,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근처 주사실에서 가져온 침대로 사고자를 바로 응급실로 이송했습니다.
다행히 계단에서 쓰러진 환자는 1층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았고, 두부 CT 검사 등 결과에서도 뇌출혈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재현 기획실장과 원무팀 직원들은 "평소 간질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병원 안전 매뉴얼을 충실히 숙지해와 당시 발작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도 심폐소생술처럼 간질발작에 대한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연습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뇌전증 환자 발작 시 병원 안팎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대응 매뉴얼에는 △먼저, 경련과 함께 몸을 격렬히 움직이니,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날카롭고 단단한 물건은 환자와 먼 곳으로 치워야 합니다. △둘째, 토사물로 호흡이 곤란할 수 있으니 환자를 옆으로 눕혀 기도를 확보하고, 목을 조일 수 있는 넥타이, 배를 조일 수 있는 벨트는 느슨하게 해 줍니다. △셋째 발작이 멈추고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며,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될 시 119에 신고하여 의료기관에서 조치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온병원 뇌신경센터 노순기 센터장(신경과전문의)은 "대부분의 간질성 발작은 30초에서 2분 정도 지속하고 저절로 회복된다."라며 "억지로 환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근골격계가 다칠 수 있으니 그대로 지켜보고, 함부로 물을 먹이면 기도로 유입되어 흡인성 폐렴 등이 생길 수 있으니 금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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