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이재명의 ‘실용 외교’ 주목... “韓中관계 개선 기대"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5. 6. 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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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재명은 왜 승리했는가'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신화통신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고수하는 ‘실용 외교’ 입장에 주목하며 악화한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이재명은 어떻게 승리했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이재명은 외교 다원화와 미국·일본·러시아 등과의 균형잡힌 관계 구축을 공언하며 역내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같은 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해 이재명 대통령은 대(對)중국 문제에서 정신이 더욱 맑고 냉정하다”면서 “윤석열 정부 시기에 중한 관계는 최악이었고, 다소 낙관적으로 보자면 향후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질 일은 없어 보인다”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에 중요 무역 파트너이자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주는 국가이기에 이재명 정권은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할 것”이라면서 “더는 단순한 ‘친미미일(親美媚日·미국과 친하고 일본에 아첨하다)‘ 기조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중 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왕샤오링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관영 환구시보에 “지금의 국제 환경은 한국이 실용주의 노선을 걷도록 했고, 가치외교를 고수한 윤석열 정부와 달리 진보정권은 국익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한국은 중·미 양극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세계 질서인 다극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은 환구시보 기고문에서 “한국 새 정부 입장에서는 복잡한 지정학 환경 속에 중·한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긴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에 “한국의 대외 정책은 현재의 (미국에 의존하는) 극단 일변도 상태에서 물러나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왕성 지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신문망에 “이재명이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고, 더불어민주당의 대북 정책을 계승해 한반도의 국면 완화와 비핵·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이날 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이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인기 검색어 1위에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 당선, 임기 시작’이 걸렸다.

이재명 대통령 개인사도 중국에서 조명되고 있다. 중국 국영 CCTV는 이날 오전 뉴스에서 이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상세한 영상으로 전했다. 뉴탄친은 이재명이 가난한 소년공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한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이재명은 작은 전설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이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도 이재명 정권에 대한 중국 내 관심이 큰 이유다. 중국은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 대만 문제, 관세 분쟁 대응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예의 주시하고, 한한령 일부 해제와 경제 협력 확대 등의 ‘당근책’을 제시하며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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