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시장 열린다"...현대차·수입차까지 참전한 이 시장은
롯데렌탈, 코오롱 등 시장 확대 나서
현대차·기아 중고차 '족쇄'까지 풀려
불황 타고 신뢰는 높아져 "경쟁 치열"

국내 중고차 시장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중고차에 대한 인식도 과거보다 좋아지면서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기업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까지 풀리면서 중고차 수요를 잡으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더 커질' 중고차 시장 잡아라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렌터카 회사 롯데렌탈은 최근 중고차 소매(B2C) 사업을 본격화했다. 렌터카로 쓰던 차량을 중고차로 파는 사업을 'T car'란 브랜드를 붙여 띄웠다. 여러 사람들이 타던 단기 렌터카 대신, 기업 임원 등이 사용한 장기 렌터카를 중심으로 매물이 꾸려질 예정이다. 롯데렌탈 측은 렌터카 사업을 통해 직접 관리해 온 중고차를 시장에 내놓는 만큼 관리 이력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주요 부품에 대해 6개월 무상 보증 수리도 지원한다.
수입차 딜러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중고차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입 중고차를 사려는 수요를 더 끌어당기기 위해 올 하반기 중고차 통합 온라인 플랫폼 오픈을 앞뒀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정보를 숨김없이 알리고 좋은 품질의 매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증 기간이 다 되고 나서 생기는 수리비 부담은 수입 중고차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수입 중고차를 사는 고객에 사후서비스(AS)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게 코오롱모빌리티의 전략이다. 직접 보유한 전국 40여 개의 AS센터를 활용해 수리도 책임지고 중고차 보증 기간 등을 늘리는 프로그램(702 케어 플러스)으로 소비자가 책임져야 할 비용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거래 늘며 정보 투명해져


최근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중고차 판매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원래도 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훨씬 규모가 큰 시장이다. 경기 불황 늪이 깊어지면서 중고차 수요는 꾸준하다. 2024년 신차 등록 대수는 163만8,506대로 1년 전보다 6.5% 뒷걸음질 친 반면 중고차는 1년 전과 비교해 0.7% 감소한 234만6,267대가 등록됐다.
이는 중고차에 대한 정보 유통이 투명해진 영향도 있다. 중고차는 개인 거래자와 딜러 사이 정보 비대칭이 심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물 정보가 이전보다 투명해졌고 고객들이 갖는 인식도 덩달아 개선됐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산업의 영역도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가 2033년까지 341억4,000만 달러(약 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특히 5월 대기업에 대한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까지 사라지면서 경쟁의 열기도 뜨거워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4.1%)와 기아(2.9%)는 해당 시장 점유율을 넘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를 팔고 신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사는 이른바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통해 현대차·기아를 거쳐 거래되는 중고차 대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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