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득표율’ 이준석, 차세대 보수 주자 입지 못 다져
정치적 동력 확보가 급선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완주했지만, 그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냈다. 한 자릿수 득표율로 향후 정계개편 국면이 펼쳐질 경우 이준석 후보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을 계속 비판했다는 점에서 보수 지형 변화에서 나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이준석 후보는 20대 남성 중심의 지지 외에는 특별히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녀 편 가르기에 더 매몰된 기존 이미지를 이번 대선에서 더 굳혔다”고 평가했다. 장성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TV 토론 때 성적인 문제 그런 걸 발언해서 본인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정권을 상대로 야권이 내부 질서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정권을 상대로 싸울 사람은 누구인지를 찾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개혁신당은 대선 이후 보수 야권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의해 촉발된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새판 짜기를 통해 보수의 힘을 다시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주도권을 놓고 친윤(친윤석열)계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립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당권 싸움에 불과할 뿐 보수 재건의 시발점이 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개혁신당은 이 같은 혼란상에서 이 후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정리가 쉽게 되기 어려울 공산이 크고, 이 후보는 ‘대안 세력’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친윤뿐 아니라 친한(친한동훈)계까지 한꺼번에 ‘구태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선명성을 키우는 식이다. 대선 득표율을 발판으로 삼아,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손잡고 세력 확장을 노리자는 전략도 거론된다.
이 후보는 앞으로 이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여 전선에서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사라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집중 공격하며 보수층 및 중도층을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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