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연예뉴스] 연기도 연출도…초능력 못지않은 멀티 플레이어 김희원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배우들.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는 'K 배우 연구소'에서 언제나 새롭고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는 무한 연기 스펙트럼의 소유자 김희원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파헤쳐봤다.
잠정적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한 원빈의 가장 마지막 영화인 '아저씨'는 배우 김희원 연기 인생의 변곡점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무명 연극배우로 있던 그는 임창정의 권유로 영화판에 입성한 지 3년 만에 '아저씨'와 만났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이제부터 자신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 것을 직감했다는 그는 "어떻게 그렇게 잘됐는지 신기했다. 하늘의 뜻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이후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 진출까지 한 그는 '별에서 온 그대'와 '미생' 등 다양한 히트작에서 인상 깊은 활약상을 남겼다.
박보영과 이종석 주연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는 라미란과 함께 주인공 커플보다 더 눈에 띄는 로맨스 케미를 선보였다.
박보영은 "라미란 선배님과 김희원 선배님이 나오시는 장면은 정말 너무 재밌다. 영화의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때문에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선 굵은 악역뿐 아니라 코믹하면서도 생활과 밀착된 소시민 캐릭터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김희원은 인권 변호사부터 어촌계 청년 회장, 바둑 전문가, 출판사 사장 등 악역의 범주를 넘어 다양한 배역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러다 2017년, 연기 인생에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만났다.
설경구의 친구이자 보스의 조카 '병갑' 역으로 열연을 펼친 그는 "나빠서 나빠지려는 게 아니고 사랑받으려고 나빠지는 아이처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단순한 빌런이 아닌 복잡 미묘한 서사를 지닌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생애 첫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성동일과 찰떡 호흡을 선보인 영화 '담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대표작이다.
사채업자는 까칠한 거라는 편견을 깨고 마음 약하고 정 많은 인물 '종배'를 연기한 그는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바보 같다고 볼 정도로 착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감정이 폭발했을 때 김희원이 어떻게 우는지 이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면서 "김희원이 이런 감정을 보일 수 있나 하고 놀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담보'에서 보여준 김희원의 인간적인 매력은 드라마 '무빙'으로 이어졌다.
그는 고등학교 선생으로 위장한 국정원 요원 역할로, 임무보다 아이들을 택하는 참스승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나아가 김희원은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능력을 발굴해냈다.
극 중 한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섬뜩한 빌런 역으로 임시완을 적극 추천한 것이다.
임시완은 "이 대본을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희원이 형 때문이었다"면서 "희원이 형이 차 한잔 마시자고 해서 만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집까지 저를 태워주셨다. 그리고 내리기 직전에 이 영화를 제가 맡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김희원은 "임시완 배우를 볼 때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이미지가 빌런 역할을 하면 굉장히 충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했다"고 전했다.
그가 지닌 연출자의 잠재력을 알아본 건지, '무빙'을 함께한 웹툰 작가 강풀은 그에게 한 가지 엄청난 제안을 했다.
바로,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조명가게'의 드라마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렇게 김희원은 어두운 골목에 자리한 수상한 조명가게에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찾아온 손님들의 이야기 '조명가게'로 연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연기할 때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나'를 많이 고민했는데 연출도 같은 것 같다"면서도 "부담이 많이 됐다.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 호흡한 배우들부터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까지 모두 그의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풀은 "김희원 감독님은 그 어느 순간도 '조명가게'를 놓치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박보영은 "연기적으로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알고 계시는 분이라서 디테일한 부분들이 되게 많았다"고 전했고, 이정은은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실력을 발휘할까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렇게 첫 연출작 '조명가게'를 흥행시키며 자신의 커리어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는 데 성공한 그는 1년 만에 다시 배우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장기 기증 이후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이파이브'를 통해서다.
그는 간을 이식받고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힐러 능력을 갖게 된 인물을 연기했다.
'무빙'에서 그토록 원하던 초능력을 장착하게 된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나도 초능력자가 된다는 점이 가장 끌렸다. 대본이 남다르다. 웃기고 굉장히 새롭다"면서 기대감을 자아냈다.
배우든 감독이든, 선역이든 악역이든 차별화된 매력과 능력을 발산하는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 김희원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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