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폭투·볼넷 '영점 덜 잡혔나' 1회부터 흔들린 두산 토종 에이스, '153km' 강속구도 빛 바랬다…'대행 체제' 젊어진 두산, 첫 경기 완패

한휘 기자 2025. 6.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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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의 1군 복귀전은 희망과 아쉬움을 모두 남겼다.


곽빈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3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1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출전이었다.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곽빈이 약 2달여 만에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 최원준에게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더니, 폭투가 겹쳐 박찬호를 3루까지 보냈다.


곽빈은 뒤이어 윤도현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지만, 오선우에게 좌전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김석환에게 볼넷, 황대인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김호령과 박찬호를 연달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원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다시 폭투를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윤도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에는 위력적이었다. 위즈덤을 패스트볼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오선우와 김석환을 연달아 체인지업을 통해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KKK'로 이닝을 정리했다. 4회부터는 양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명암이 확연히 갈리는 투구 내용이었다. 곽빈의 구위는 본궤도에 올랐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3km/h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재미를 봤고 간간이 섞어 던지는 커브도 효과가 있었다. 삼진 6개를 솎아냈다.


다만 오랜만의 1군 등판이라 그런지 초반에 급격히 흔들렸다. 1회에만 볼넷 4개를 남발하고 폭투까지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유일한 피안타를 만루 상황에서 맞으며 점수를 대거 내줬다.


1군 복귀전에서 구위가 정상적으로 회복된 점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성과라 할 수 있다. 다만 하위권까지 추락한 두산이 조금이라도 반등하려면 곽빈이 빠르게 기존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자주 얼굴을 비췄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하다 2021시즌이 돼서야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럼에도 빠르게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23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호투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분전하며 무너진 두산 선발진을 홀로 지탱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 자리에도 올랐다.


올 시즌도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직전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말부터 2군에서 등판하기 시작했고, 이날 KIA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한편, 두산은 곽빈의 복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KIA에 3-11로 완패했다. 연패가 3경기로 늘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임하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경기를 준비했다.


조 대행은 양석환과 강승호, 조수행 등 그간 부진했던 중고참 선수들을 과감히 2군으로 내려보냈다. 코치진도 대대적으로 손을 보는 등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준상, 박준순, 김대한 등을 중용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의도를 드러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순탄치 않았다. 1회부터 3실점 한 두산은 곧바로 제이크 케이브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4회 초 양재훈이 3점을 더 내주며 격차가 벌어졌다.


승부의 추는 8회 초에 기울어졌다. 5회부터 롱 릴리프로 나섰던 박신지가 한 점을 내줬다. 박치국이 구원 등판했으나 순식간에 4점을 더 내주며 승기가 사라졌다.


박준순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이날 1군에 합류한 김동준도 교체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는 등 젊은 선수들은 나름대로 인상을 남겼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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