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3명 살해한 가장 영장실질심사…범행 이유 묻자 ‘묵묵부답’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2025. 6.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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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다 처자식 3명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구속기로에 섰다.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40대 지아무개씨는 4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지씨는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호송차로 이동하며 '혐의를 인정하나', '아들한테 미안하지 않은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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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아들에 수면제 먹이고 해상 돌진
경찰 조사서 “아내 간병과 채무로 인한 생활고에 힘들었다” 진술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생활고를 비관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가장 지아무개씨가 4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고에 시달리다 처자식 3명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구속기로에 섰다.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40대 지아무개씨는 4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지씨는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호송차로 이동하며 '혐의를 인정하나', '아들한테 미안하지 않은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12분경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가족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해상으로 돌진해 아내와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지씨는 가족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영양제라고 속이고 먹였으며, 물에 빠진 가족들을 두고 미리 열어둔 운전석 창문을 통해 혼자 차에서 탈출해 뭍으로 헤엄쳐 나왔다.

범행에 사용한 수면제는 배우자가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진도항에서 1~2km 떨어진 야산에서 머물던 지씨는 2일 오후 공중전화로 형에게 자신을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형은 지씨의 건설 현장 직장 동료에게 대신 차편을 부탁했으며, 지씨는 2일 오후 6시경 진도를 빠져나가 광주에 도착했으나 범행 44시간 만에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체포됐다.

지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내의 정신질환 간병과 채무로 인한 생활고에 힘들었다"며 "추락 전 수면제를 먹었지만 막상 물에 들어가니 무서워서 차에서 혼자 탈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씨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해왔지만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빚이 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의 채무 규모는 약 1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등학생 아들 담임교사의 신고로 일가족 수색에 나섰다. 이후 진도항 인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차량이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확인한 후 같은 날 오후 8시30분경 차량과 시신 3구를 인양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가족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또 지씨 가족이 가입한 보험 유무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지씨가 광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차편을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로 입건된 건설 현장 직장 동료의 신병 처리 방침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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