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에 산산조각난 러 전략폭격기 위성사진에 포착

이규화 2025. 6. 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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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성기업 카펠라 스페이스가 2일(현지시간)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으로 촬영한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에 러시아군 전략폭격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널려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혀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민간위성기업들이 제공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최소 두 곳의 비행장에서 전략폭격기 다수가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위성기업 '카펠라 스페이스'가 드론 공습 이후인 2일 촬영한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의 사진은 산산조각이 난 폭격기들의 잔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벨라야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동쪽으로 40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깊숙한 내륙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군용기 40여대를 타격하고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은 짙은 구름이 이곳 일대를 뒤덮고 있었지만 지표면에서 반사된 레이더파를 분석해 지형도 등을 만드는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이었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찍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흑백으로 촬영된 사진에는 벨라야 공군기지 내 주기장에 늘어서 있던 대형 군용기 여럿이 완파된 모습이 담겼다. 방호벽으로 보호받는 구역에 있던 항공기들도 피해를 모면하지 못했고 주변에는 온통 파편이 널려 있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 소속 전문가 존 포드는 이 사진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써 온 Tu-22 '백파이어' 초음속 전략폭격기 2기의 잔해로 보이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로 공유되는 관련 영상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Tu-95 장거리 전략폭격기 4기도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공개출처정보(OSINT) 전문가인 브래디 아프릭도 벨라야 공군기지에서 다수의 Tu-22와 Tu-95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는 분석에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프릭은 러시아군이 입은 피해 정도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더 많은 위성사진이 필요하겠지만 "이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건 명백하다"면서, 러시아측이 공격을 분산시키려고 기지 내에 설치했던 모형 항공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른바 '트로이의 목마' 식으로 화물 운송차로 위장한 트럭에 드론을 은밀히 숨기고 러시아 깊숙이 잡입해 러시아 무르만스크와 이르쿠츠크, 이바노보, 랴잔, 아무르 지역의 러시아군 5개 공군기지를 동시다발 공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바노보, 랴잔, 아무르 등 3곳에선 성공적으로 공습을 막아냈으나 나머지 두 곳에선 군용기 여럿이 불탔다고 밝혔다.

공군기지 두 곳만 피해를 봤다는 러시아 측의 발표와 달리 우크라이나 측은 이바노보, 랴잔에서도 공격에 성공했으며 총 41기의 군용기를 파괴하거나 손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에 맞설 힘이 있음을 과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을 미국으로 파견, 추가적인 군사원조를 확보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이날 워싱턴DC 도착 직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있어 중요한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진척시키겠다. 우리 의제는 상당히 포괄적"이라면서 "국방 지원과 전장 상황, 대러 제재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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