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만든 우리 지역 인문여행길] (20·끝)사천 용남고등학교

이현근 2025. 6. 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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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스님의 항일운동 본거지 다솔사
우리나라 대표 충적선상지 덕곡마을
각산 전망대·박재삼 문학관 등 탐방


사천 용남고 학생들이 떠난 우리 지역 인문여행길 주제는 ‘인문학 로드 인(人) 사천’이다.

용남고는 ‘인문학 로드 인(人) 사천’을 주제로 정한 이유에 대해 “내 고장 사천의 문학 및 역사적인 깊이가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인문학적 배움을 얻고, 주체적인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며, 내 고장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사천의 역사적, 지리적, 문학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학생과 해당 교과 교사가 협업해 선정했다고 한다.

인문여행길 코스는 다솔사를 출발해 덕곡마을(선상지형, 고인돌마을)→케이블카 각산 전망대→박재삼 문학관으로 이어진다. 활용도서는 무녀도와 등신불(김동리), 독립선언서(한용운), 울음이 타는 강(박재삼)이다.
사천 용남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솔사에서 스님으로부터 항일운동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천 용남고/

사천 용남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솔사에서 스님으로부터 항일운동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천 용남고/

학생들은 ‘읽으며 만나는 우리 지역 인문여행길’을 떠나기에 앞서 사전 활동으로 한국사 시간에 3·1 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이해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를 파악했다. 국어시간에는 문학의 수용과 생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했으며, 한국지리시간에는 하천 유역에 발달하는 지형과 해안에 발달하는 지형의 형성 과정 및 특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간섭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토론했다. 문학시간에는 문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에 대해, 독서시간에는 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글에 반영돼 있음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된 가치 있는 글을 읽도록 했다.

또한 인문여행 코스별 담당 팀을 구성해 팀별 멘토교사와 함께 사전활동지를 제작하고, 사전 독서활동으로 활용도서를 통해 다솔사의 역사적 가치, 문학적 가치, 사천지역 시인의 시세계를 살펴보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인문여행코스 출발지는 다솔사다. 다솔사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일제 식민불교에 맞서 비밀결사 만당을 조직하고 그 본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소설가 김동리가 한동안 머물러 ‘등신불’을 쓴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도체험과 꽃꽂이 체험도 했다.
학생들이 찾은 덕곡마을 문화재 발굴 현장.

학생들이 찾은 덕곡마을 문화재 발굴 현장.
학생들이 덕곡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천 용남고/

학생들이 덕곡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천 용남고/
덕곡마을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충적선상지다. 하천이 산 아래로 내려오다가 평지를 만나 큰 부채꼴 모양으로 퇴적한 지형을 만든 곳이 선상지다. 또 덕곡마을에는 모두 15기의 고인돌이 있어서 고인돌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고인돌 마을답게 고인돌 현황과 분포 소개 등 지석묘 안내도는 물론 지석묘 관련 벽화, 표지석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학생들이 케이블카 전망대 앞에서 사천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천 용남고/

학생들이 케이블카 전망대 앞에서 사천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천 용남고/
다음으로 간 곳은 사천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케이블카 각산 전망대다. 케이블카를 타고 사천만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각산 봉수대 전망대에서 사천의 지형을 조망했다.
학생들이 찾은 박재삼 문학관.

학생들이 찾은 박재삼 문학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박재삼 문학관이다. 박재삼 시인은 이 지역 출신으로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생활과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문학관 마당에는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그의 동상이 있고, 박재삼 시인의 친필 편지와 엽서, 서탁 등 유품은 물론 그의 문학 세계와 연보, 성품 등 그의 일생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인문여행을 다녀온 후 탐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천 용남고/

학생들이 인문여행을 다녀온 후 탐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천 용남고/
학생들은 인문여행 활동소감으로 “절을 가본 적이 거의 없어 불교에 대해 잘 몰랐는데 다솔사를 체험하면서 우리나라와 불교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다솔사가 한때 항일운동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답사 가기 이전의 나는 문학과 역사는 나와는 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나는 문학과 역사와 친해진 것 같다. 앞으로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만 집중하지 않고 작가가 무엇을 떠올리며 썼을까를 생각하며 읽을 것이다”,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사천의 명소를 알아보며 인문학적 견문을 넓혔고, 내가 거주하는 지역인 사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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