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맞고 오래 간다’…릴리, ‘장기 지속형 비만약’ 개발 승부수

원종혁 2025. 6. 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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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카무루스와 최대 8.7억달러 계약…GLP-1·GIP 삼중작용제 등 신약 개발
[사진=일라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릴리는 스웨덴 바이오텍 기업 카무루스(Camurus)와 약 1조2000억원(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릴리는 카무루스의 약물 전달 플랫폼인 '플루이드크리스탈(FluidCrystal)' 기술을 활용해 자사 후보물질 기반의 장기 지속형 인크레틴 치료제를 개발·상용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에는 ▲GIP(위 억제 펩타이드)/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이중 수용체 작용제 ▲GIP/GLP-1/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등이 포함된다.

카무루스는 이번 계약으로 선급금과 개발·허가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900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되며, 향후 판매 실적에 따라 최대 5억8000만 달러의 추가 지급과 함께 글로벌 순매출에 대한 한 자릿수 중반대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프레드릭 티버그 카무루스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대사질환 분야 글로벌 리더인 릴리와의 협력으로 자사 핵심 역량인 중추신경계 및 희귀질환 치료에 집중하면서도 수억 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비만 시장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릴리는 이미 다수의 대사질환 치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물질로는 ▲GIP/GLP-1/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GLP-1 계열 경구제 '오르포글리프론'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엘로랄린타이드' 등이 있다.

또, GIP/GLP-1 이중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로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등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인 플루이드크리스탈 기술은 프리필드 주사기나 오토인젝터를 통해 약물을 체내에 주입하면 체액과 반응해 젤 형태로 응고돼 약물 성분을 캡슐화하고, 이 성분을 수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방출함으로써 장기 효과를 제공하는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비만 치료 시장은 현재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GLP-1 계열 약물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장기 지속형 제형'에서는 아직 글로벌 시장의 선점자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릴리의 계약이 차세대 치료제 시장의 구도를 뒤흔드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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