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이재명-트럼프 한 방에 있으면 의외로 잘 맞을 수도”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 후보 당선 소식을 전하며 “외교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며 “기존 보수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조지워싱턴대학의 셀레스트 애링턴 교수도 시엔엔(CNN)에 “이 후보는 과거 진보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반일 감정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며 “한·미·일 삼각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이 후보는 외교 부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짚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미 간 잠재적 갈등 요소가 다양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아시아그룹(The Asia Group) 제니퍼리 한국총괄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미국은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한국은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한·미 관계 난도는 많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드라우트-베하레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아시아 프로그램 한국학 펠로우는 한겨레에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우회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협상에 나설 위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이 후보는 트럼프 주도의 접근 방식을 수용하거나, 더 큰 한국만의 역할을 추구하라는 국내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동맹에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중 관계도 이재명 정부와 미국의 잠재적 갈등 지점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당선자의 균형 외교 기조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국 포위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무역 및 안보 문제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서 한국에겐 쉽지 않은 요구”라고 분석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도 연합뉴스에 “중국을 억제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한·미 동맹의 역할을 전환하는 것에 이 후보가 저항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매파적 견해는 긴장을 만들거나 동맹의 안보 협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당선자 간 ‘합’에 대해선 예측이 엇갈렸다. 엔비시NBC) 뉴스는 “이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뛰어난 협상가’라고 여러 차례 평가한 바 있다”며 “외교 전문가들은 이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둘 다 거래 중심적이고 직설적인 정치 스타일을 가졌다는 점을 근거로 ‘한 방에 함께 있으면 의외로 잘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엔비시는 “실제 이 당선자는 지난해 흉기에 찔려 생명에 위협을 받는 사건을 겪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리 총괄은 “이 당선자는 트럼프 후보가 선호하는 ‘스트롱맨’ 스타일의 지도자와 거리가 있다”라며 “두 지도자 간 개인적인 합에 관해 우려된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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