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대통령, 경호처 근접 경호 안 받는다···인사검증 때까지 경찰 경호 유지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의 인사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경호처 최근접 경호를 받는 걸 유보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 대통령 측은 당선이 확정된 이날 새벽 ‘경찰의 전담경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대선 후보는 경찰이 경호를 맡지만 대통령에 당선돼 임기가 시작되면 경호처로 최근접 경호 업무가 인계되는데, 경찰이 경호 업무를 계속하게 한 것이다.
경찰청은 이날 “이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 대선 후보 시 운용되던 경찰전담경호대가 기존의 경호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과정에 경호처가 관련돼 있어 추가적인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에 연루된 경호처 내 강경 지휘부는 대부분 퇴직하거나 사의를 밝힌 상태로 알려졌지만, 이 대통령이 아직 최근접 경호를 맡길 정도로 경호처를 온전히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성훈 전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 김신 전 가족부장 등 경호처 지휘부는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진입을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 등)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전 차장은 경호처가 관리하는 비화폰 사용 기록 등을 삭제하려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가 윤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경찰이 언제까지 이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호처도 대통령 경호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경찰과 경호처가 공동으로 경호 업무를 수행하되 경찰이 최근접 경호 등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식이다. 대통령 근접 경호를 경찰에 맡긴 것은 경호처 창설 이래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업무개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근접 경호를 다시 경호처가 맡도록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이 대통령이 이날 경호처 차량을 탑승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경호처가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친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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