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난 파인만… 당신 덕분에 과학자의 꿈을 꿔요”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초록우산 심사위원장賞 - 장현서 해솔초 학생
To. 리처드 파인만
안녕하세요, 파인만 씨. 당신은 제 우상입니다. 제겐 당신과 관련된 책도 있습니다. ‘파인만, 과학을 웃겨주세요’지요. 당신이 1988년 돌아가셨다는 기록을 봤을 때,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당신의 과학 연구 기록을 보면 굉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연구를 하며 굉장한 업적을 이룬 것만을 따지면, 고지식하고 공부만 하는 공부벌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당신의 삶을 보면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은 맨날 밖에 나가 노는 사람만으로 보이기도 하니까요. 항상 웃으며 즐겁게 사는 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즐겁게 연구하며 인생을 즐겁게 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 그 자체를 사는 분으로 보이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굉장한 과학자가 즐거움이란 즐거움은 모두 느끼며 사셨다고? 제 장래희망 ‘과학자’의 길이 창창해 보였죠. 그런 제 생각을 만들어준 분인 만큼, 다른 과학자와도 뭔가 달라 보였습니다.
토머스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렇게 많은, 훌륭한 과학자들도 계셨는데, 제가 왜 리처드 파인만을 골랐냐고요? 앞서 말했듯이, 다른 과학자들과 다른 면이 있으니까요. 다른 과학자들도 인생을 즐겁게 사셨지만 당신만큼 유쾌하고 즐겁게, 행복하게 인생을 살며, 과학을 갖고 논 분은 아마 거의 없었을 거예요. 과학자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정말 새롭고 좋은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말 제가 1900년대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랬다면 최소한 당신과 짤막한 대화라도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제가 박사 학위를 따서 당신과 과학 연구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제 인생에서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었을 텐데요. 당신이 했던 연구 그것을 제가 함께했다면, 제 인생 또한 즐겁겠죠?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과의 만남은 다음 인생을 꿈꿔보기로 하고, 지금은 현실과 제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이 제 삶에 있어서 희망의 존재가 돼주시니, 제 과학자 롤모델로 평생 자리 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제게 파인만은 웃는 과학자, 재미있는 사람이라 불립니다. 그런 과학자라는 꿈에 재미와 즐거움, 희망, 자아실현 같은 것들이 생기도록 해 준 분인 만큼, 감사가 배가 됩니다.
파인만 씨가 언제나 제 디딤돌이 돼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늘에서 제 과학자 꿈을 응원해주세요.
-미래의 과학자 장현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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