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PER·低PBR ‘극과극’ 동시 투자 주목”…證 리서치 수장의 K-증시 공략법은? [이재명 정부 출범]

신동윤 2025. 6.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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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요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긴급 인터뷰
‘100조대 투자 공약’ AI株 주목…전력기기 등 인프라 관련주도
低 PBR 가치주 강세 전망…지주사·은행·증권株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엔터·건설주도 정책 수혜주”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4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1.30p(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 수장들이 집권 초 이재명 정부가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되는 정책 드라이브 수혜주에 주목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헤럴드경제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긴급 서면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한목소리로 ‘인공지능(AI)’ 섹터를 투자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꼽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100조원대 AI 투자 공약을 제시했다”면서 “AI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미국 증시 내 빅테크(대형 기술주) 기업들의 호실적과 AI 관련 설비투자(CAPEX) 확대 움직임도 국내 AI 관련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A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전력망 구축 등 AI 인프라 건설에 대한 수요 한동안 더 커질 것이란 평가가 이어진다”면서 “전력기기 업종 역시 비중 확대로 제시한다”고 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증시 관련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 대통령이 약속한 각종 증시 부양책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할 것을 대비해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가치주’가 핵심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될 것이란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대비 확장된 상법 개정안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중투표제 ▷자회사 중복 상장 제어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입법 과정을 밟을 수 있다”면서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 성향 확대 등이 빠른 속도로 정책화할 것을 대비해 자사주 비율이 높고 배당 성향은 낮으며, 올해 순익 성장률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정리했다.

대표적인 섹터로는 ‘지주사주’와 은행·증권주로 대표되는 ‘금융주’가 꼽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섹터와 지주사·금융주에 동시 투자하는 ‘더블 엣지’ 전략이 이 정부 초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안이라 봤다. 조 본부장은 “새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과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기대 속에서 ‘성장주’와 정책 수혜 및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가치주’가 동시에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高)주가수익비율(PER) ‘한국형 AI 성장주’를 투자하면서도 저 PBR ‘거버넌스 가치주’에 대한 동시 투자에 나서는 게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주’가 이재명 정부 내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B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친환경에너지와 관련한 밸류체인 종목들에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유종우 본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K-콘텐츠를 성장 전략 중 하나로 꼽은 만큼 주요 엔터주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추경과 경기 부양책으로 증시에 자금이 공급되는 가운데, 주택 공급 확대 등 경기 활성화 공약을 낸 건설주도 주목”이라고 했다.

한편, 증권사 수장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외에도 새로운 정책적 제언을 남겼다.

국내 B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큰손’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세제 혜택을 강화해야 증시 내 관련주의 ‘밸류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요인으로 지적받는 중복상장(더블 카운팅)을 방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말 국내 중복상장 비율은 18.43%로 일본(4.38%), 대만(3.18%), 중국(1.98%), 미국(0.35%)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국내 C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그룹 내 중복상장사의 통폐합 작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로 인해 증시 부양책이 급변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관련 정책을 추진하려는 자세가 이재명 정부에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형 센터장은 “2010년대 이후 정권 교체 과정에서 증시 관련 정책 기조가 수시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성이 훼손됐다”면서 “(‘밸류업’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는) 일본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상장사 거버넌스 개혁 정책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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