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 자녀가 더 지원 받는 제도 바뀌길···" 새 대통령에 바라는 것은?

새 대통령이 탄생하며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서울에 사는 예비신부 장혜영(33)씨
"사정이 결코 여유롭지 않지만, '부부 합산 연 소득 7,500만 원 이하'(신혼부부 전세대출) 같이 너무 높은 허들 때문에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높은 이자로 몇 억 원의 빚을 지고 신혼집을 마련한 우리와 반대로, 부유한 가정의 자녀인데도 둘 중 한 명이 대학원생이라는 이유로 소득 요건에 충족돼 강남에 있는 신축 아파트(신혼부부 행복주택)에 살게 된 경우도 봤습니다. '월 소득'만 외벌이보다 많을 뿐인 맞벌이 예비 부부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경기 성남 배달노동자 박주성(노동 예명·36)
"배달의민족, 쿠팡 배달을 주로하는 5년차 라이더입니다. 배달플랫폼이 일방적으로 기본 운임료를 삭감해 1년 새 월 수입이 40% 가량 감소했어요. 새 정부에선 플랫폼기업이 일방적으로 운임료를 삭감하지 못하도록 노동자와 협의하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앞으로 폭염이 다가올텐데 현재 만들어진 폭염 쉼터는 외곽 지역에 주로 있어 이용을 못하고 있어요. 플랫폼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의 접근성도 개선하길 바랍니다.“
서울에 사는 발달장애인 박경인(30)씨
"새 대통령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발달장애인도 시민으로서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고, 직접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장애가 있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시설에 살게 하는 대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선거공보물이 만들어지고, 그림투표용지가 내년 지방선거부터는 꼭 도입됐으면 합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워킹맘 이수연(46)씨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바라는 건, 일하면서도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늦게까지 일하는 동안 아이들은 보육기관이나 학원에 맡겨져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 위험도 커집니다. 육아휴직이나 유연 근무 등 워킹맘(워킹대디)을 위한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경기 부천시민의원 의사(원장) 조규석(58)씨
"의사가 오지 않는 곳, 병원이 없는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어요. 몸이 아프면 누구나 의사를 만날 수 있어야죠. 공공의대 신설과 공공병원 확충은 더 미룰 수 없는 국민적 숙원이며, 촘촘하게 계획을 세워 힘 있게 실행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건강보험 국고 지원 확대, 공공의료 기금 신설 등 과감한 재정 투입도 뒤따라야 합니다. 공공의료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말이 아닌 '숫자'로 증명되어야 해요. 돈 들이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목숨은 없어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환자가 된다는 사실을 늘 되새겼으면 합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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