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시대 ‘진짜 대한민국’ 이끌어야

디지털콘텐츠팀 2025. 6. 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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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회복하라는 ‘국민의 명령’
부산 울산 경남 지역서 득표율 약진
민생 경제 살리고 통합 정치 펼쳐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한민국 역사상 열네 번째 대통령이다. 3일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51.7%로 예측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9.3%)보다 12.4%포인트 높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과 경남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차이는 5~6%포인트에 그쳤다. 울산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은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윤석열 전 대통령 세력과 국민의힘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민심이 이렇게 무섭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이재명 당선인에게 큰 표를 몰아줌으로써 앞으로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다. 이 당선인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겠다.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켜 국민과의 신뢰를 쌓아야 하는 것도 이 당선인에게 주어진 책무다. 선거 구호처럼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달성해야 한다. 당선인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국정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1번 공약이 인공지능 인재들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 강국이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고르게 발전하는 균형발전도 공언했다. 유권자는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기억한다.

국민의힘은 뼈를 깎는 각성이 필요하다.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했어야 했다. 탄핵 반대가 국민을 분노케 했음이 선거 결과 확인됐다.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극우 세력과 손 잡는다면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당선인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여유가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당선인은 극심한 국론 분열을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 다른 후보를 찍은 국민의 마음도 헤아리길 당부한다. 정치 보복을 해선 안 된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은 필수다. 진영이 아닌 국민 대통령으로 거듭날 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번에야말로 협치하는 정치를 복원하길 국민은 원한다. 도탄에 빠진 민생 회복이 급선무다. 올해에만 20만 명 넘는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암울한 미래 때문에 그냥 쉰 청년이 사상 처음 50만 명을 넘었다. 오락가락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

당선인은 4일 당선증을 받으면 대통령 신분으로 전환된다. 국회에서 간단한 취임식을 연 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 인선을 발표해야 한다. 최우선 국정 과제인 ‘1호 지시’가 관심사다. 내각 인선 일정도 기다리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테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은 인사를 통해 드러난다. 첫 인사가 향후 5년 임기를 결정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내각 인선을 완료하는 데 54일이 걸렸다. 국정 철학을 제시할 취임사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방향으로 하길 바란다. 비상계엄 후 6개월 동안 힘들었던 국민을 위로하고 이제는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나가자고 역설해야 하지 않겠는가.

패자는 일부의 부정선거 주장에 휘둘리지 말고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승복은 국가를 위한 길이다. 불복은 또 다른 위기를 부를 것이다. 집권 세력의 발목을 잡기보다 국정 파트너로서 조언하고 협조하길 바란다. 정부·여당이 독단으로 가지 않도록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28년 만에 최고인 80% 육박 투표율(79.4%)이 이를 실천하라는 의미다. 국민은 이제 일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새 대통령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하겠다. 국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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