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집 돌아온 제사…케이블TV 콘텐츠 대가산정 신경전

케이블TV로 방영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까. 업황 악화를 견디다 못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에게 지급하던 콘텐츠 대가의 산정기준을 바꾸겠다고 선언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LG헬로비전·SK브로드밴드·딜라이브·KT HCN·CMB와 개별SO들은 이달부터 돌아오는 채널 계약 협상에 지난 4월 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케이블협) SO협의회가 내놓은 새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케이블TV 채널 계약의 주체는 각각의 SO와 PP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선 방송통신위원회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케이블협·한국IPTV방송협회가 대가산정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새 기준은 우선 기본채널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감률을 반영해 '콘텐츠 대가 총액'을 산정하도록 규정한다. 여기서 SO의 지급률이 IPTV·위성을 비롯한 전체 플랫폼의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을 경우 평균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내용이 핵심이다. 2023년 지급률은 MSO 39.2%, 개별SO 30.5%으로 전체 플랫폼 평균 27.5%를 상회했고, 지난해 지급률은 이달 중순으로 점쳐지는 방통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발표와 함께 산출될 예정이다.
새 기준은 또 1·2·3년차에 전년도 콘텐츠 대가의 80·60·40%를 각각 보장하고 4년차에 산정방식을 전면 적용한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일종의 연착륙 장치다. 각 채널들은 △종합(지상파·종합편성채널) △중소콘텐츠사 △보도전문채널 △일반콘텐츠사로 나누고, 방통위 방송평가 혹은 케이블협 PP채널평가 결과 기반으로 상대평가를 실시해 콘텐츠 대가를 배분하기로 했다. 케이블협 SO협의회는 새 기준을 전면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28일 밝혔다.
PP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케이블협 PP협의회는 지난달 29일 "PP에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중재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또 "PP 역시 방송광고 침체와 콘텐츠 제작·구매비용 증가라는 이중압박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다툼에 대해 유료방송 업계에선 케이블TV 산업이 근본적 한계에 다다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SO 가입자 수는 1227만3100명으로 2개 반기 연속 1%대 감소를 기록했고, MSO 5사는 지난해 나란히 방송사업 매출감소·영업손실을 겪었다.
PP가 콘텐츠 판매선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다각화하는 '멀티호밍' 현상은 사안의 복잡성을 더한다. SO 측 관계자는 "SO의 독점적 위치가 사실상 사라졌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콘텐츠가 갖는 가치도 예전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대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PP 측 관계자는 "멀티호밍은 SO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콘텐츠 값을 동결·감액하면서 가속화한 것"이라고 했다.
채널 계약의 세부조건은 SO·PP마다 다르게 정할 수 있다. 그러나 1년짜리 계약을 매년 6월 말쯤 갱신하는 케이블TV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새 기준의 성패는 올 여름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지난해 방송 콘텐츠 대가산정에 대한 민관 협의체를 가동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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