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
'보수 책사' 윤여준 영입 등
전문가 그룹으로 정책 성과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실시 되면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이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짧은 대선 기간 동안 "진짜 빅텐트 민주당에 오라"며 보수 인사들을 향해 손짓하고, 자신과 대치했던 반명 인사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보수 책사'인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공신으로 꼽힌다. 윤 위원장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을 도우며 여야를 넘나드는 중도·보수 선거 전략가로 활동했다. 윤 위원장은 또 2012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0월 윤 위원장을 만나 오찬을 하며 정치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의 중도 전략이 이번에는 통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의 역할도 컸다. 박 위원장은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당선인이 당대표를 맡을 때 원내대표로서 발을 맞췄던 경력이 있어 수월하게 발걸음을 맞춘 듯하다.
박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방송에 출연해 "출구조사이기 때문에 예측이긴 하지만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민주당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세계가 혼란했던 때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을 맡은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한 것도 한몫을 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우수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국민적 호감도가 있어 중도층을 포섭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정권 교체 뒤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수 진영 인물들도 이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민주당은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혔고 친유승민계로 분류된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도 영입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합류한 김상욱 의원을 비롯해 김용남·허은아 전 의원 등도 선대위에 합류시켰다. '내란종식' 프레임을 내걸고 진영에 상관없이 여러 인물을 끌어들인 게 승리의 요소로 풀이된다.
'반명계'와도 척을 지지 않았다. 대표적 반명 인사로 불리는 박용진 전 의원에게 이 당선인은 손을 내밀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내집마련, 내차마련 등을 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왕을 뽑는 게 아니라 5년짜리 계약직 공무원을 뽑는 것이다. 가장 유능하고 검증된 사람에게 오늘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을 맡기자"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도 경선 이후 손을 맞잡으며 중도층 외연 확장에 노력을 쏟았다.
당선의 배경에는 전문가 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 전문가 그룹에 포함됐다.
외교·안보 영역에서 이 후보에게 조언을 하는 이들은 김현종 외교·안보 특보와 위성락 의원, 조현 전 외교부 차관 등이 있다. 이들은 정책 분야에서 성과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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