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 0.79’ 신의 한 수가 된 백정현 볼펜 전업, 그 뒤로 젊은 파이어볼러 배찬승·이호성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달 20일 고척 키움전 이후 지난 주말까지 11경기에서 10승1패를 달렸다. 삼성이 승수 쌓기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내심 더 고무적으로 여기는 것은 연승 흐름에서도 전력 소모가 적었기 때문이다. 투수 중심의 견고한 승리 공식을 만들며 계산 가능한 경기를 자주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최근 11경기에서 팀 타율 0.269(3위), 팀 OPS 0.712(4위)로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팀 평균자책 2.41(1위)을 기록한 마운드 높이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최우선 고민이던 불펜에서 극적인 변화가 보이고 있다. 불펜 평균 자책 2.48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 흐름별 쓸 수 있는 퍼즐들이 AI(인공지능)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다.
삼성은 마무리로 시즌을 맞은 김재윤의 보직에 지난 5월 변화를 주는 등 불펜을 재편했다.
3년 차 우완 이호성을 마무리로 전격 투입하며 모험을 걸었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던 불투명했던 선택에서 정답에 이르는 공식이 나오고 있다.
150㎞대 패스트볼을 던지면서도 제구는 불안했던 이호성과 좌완으로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신인 배찬승이 뒷문 최후방을 맡으면서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는 한편, 김재윤과 김태훈 그리고 임창민 등 우완 베테랑들은 아쉬웠던 구위를 마침내 회복했다. 올시즌 1군 등판이 없는 ‘터줏대감’ 오승환도 구속을 다시 올리며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올시즌 삼성이 기대하기 어려웠던 불펜의 화룡점정은 좌완 베테랑 백정현이다. 프로 19년차를 맞기까지 선발 마운드가 훨씬 익숙했던 백정현은 올시즌 지난 주말까지 불펜투수로 28경기에서 31.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1.99에 WHIP 0.79라는 ‘프리미엄 특A급’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 아쉬웠던 좌완 불펜 고민을 동시에 해소하며 불펜의 신구 조화는 물론 좌우 조화까지 만들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불펜 구조를 당분간 더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지금 보직과 역할대로 끌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 구성대로라면 불펜 싸움의 시작은 제구와 타이밍 싸움에 능한 베테랑 그룹이 맡는다. 김재윤, 김태훈, 임창민 그리고 오승환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만능열쇠’가 된 백정현은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유연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그리고 리드를 지키는 흐름의 경기라면 8회와 9회는 파이어볼러 두 영건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된다.
보편적 경기 양상에서 6회든 7회든 불펜 싸움에 들어간다면 안정적인 ‘테크니션’ 투수들이 경기 흐름을 잡아주고 강속구로 무장한 ‘파이터’ 후배 그룹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점점 더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오면서 상대 타선의 구속 적응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점점 빠르게’ 전략이다. 음악 악보에서는 ‘아첼레란도(Accelerando)’로 표시되는 기호. 어쩌면 올시즌 삼성 야구의 ‘승리 리듬’이 될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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