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이재명 압도적 지지···70대 이상은 김문수 찍었다 [대통령 이재명]

김병훈 기자 2025. 6. 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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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표율로 본 세대별 표심
전통 보수 60대 李 48.0% 金 48.9%
尹 우세 30대도 李 47.6% 金 32.7%
金, 70대 이상 초고령층에서만 득표해
계엄 늦장 사과 및 尹 관계 설정이 영향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의회에 마련된 청룡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성형주 기자 2025.06.03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동 제4·5·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3일 진행되는 가운데 방송 3사(KBS·MBC·SBS)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50대 이하 세대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서도 이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1%포인트 차 미만의 초접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철옹성’으로 불린 60대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벽하게 절연하지 못한 것이 청년층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예상 득표율은 이 대통령 48.0%, 김 후보 48.9%, 이준석 후보 2.3%였다. 지금까지 60대는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세대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는 0.9%포인트 차의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60대 득표율은 64.8%로 이재명 후보(32.8%)에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60대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린 민주당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보인 30대의 경우 이번에는 반대로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의 30대 득표율은 47.6%로 김 후보(32.7%)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17.7%였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30대 득표율은 46.3%로 윤 전 대통령(48.1%)보다 소폭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득표율을 1.3%포인트 끌어올리며 김 후보를 여유 있게 젖혔다. 20대 이하 득표율은 이 대통령 41.3%, 김 후보 30.9%, 이준석 후보 24.3% 순이었다.

4050세대와 70대 이상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이 대통령은 40대(이재명 72.7%, 김문수 22.2%, 이준석 4.2%)와 50대(이재명 69.8%, 김문수 25.9%, 이준석 3.3%)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반대로 김 후보는 70대 이상(이재명 34.0%, 김문수 64.0%, 이준석 1.5%)에서 30%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초 김 후보는 2030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6070세대의 지지를 지켜내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4050세대가 지지 기반인 이 대통령을 제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대 이하의 열세를 30대의 우세로 만회한 후 6070세대의 몰표를 등에 업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 김 후보는 2030세대를 모두 내준 데 이어 60대마저도 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단지 70대 이상의 우세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의 득표 기반이 70대 이상 초고령층으로 축소된 것은 계엄 사태에 대한 늦장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 설정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계엄 사태와 관련해 처음 사과했다. 닷새 뒤인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지만 “등 떠밀리듯 사과한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이 아닌 출당시켜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후보는 그전까지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대응이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적 감수성이 높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표심을 가져오는 데도 실패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보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2030세대 남성 표심도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특히 20대 이하 남성에서 37.2%를 얻어 이 대통령(24.0%)과 김 후보(36.9%)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세대 여성은 이 대통령 58.1%, 김 후보 25.3%, 이준석 후보 10.3% 순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이하 득표율 성별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30대 남성의 경우 이 대통령 37.9%, 김 후보 34.5%, 이준석 후보 25.8% 순이었다. 30대 여성도 이 대통령 57.3%, 김 후보 31.2%, 이준석 후보 9.3% 순은 같았으나 20대 이하 여성과 마찬가지로 과반을 차지한 이 대통령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2030세대는 남녀별로 표심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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